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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공사비는 오르고, 집값은 떨어지고…‘신중모드’의 이촌 리모델링 [부동산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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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물가 상승 등으로 분담금↑ 우려

집값 하락에 리모델링사업 수익성도 감소

한강대우 리모델ㅇ

주민 동의율 65%…법정 동의율 가깝지만

리모델링사업 대한 주민 공감대 형성 집중

헤럴드경제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한 시민이 이촌동 일대 아파트단지를 바라보고 있다. 임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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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금리 인상, 공사비 상승, 집값 하락 등 주택 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일부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단지들의 사업 속도도 더뎌지는 양상이다. 특히 리모델링 추진 단지들이 밀집해있는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대도 비슷한 분위기다.

7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촌동 일대 단지 중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이촌현대아파트는 철거 작업을 진행 중이고 한가람아파트, 코오롱이촌아파트 등은 조합설립을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을 마친 상황이다. 작년 5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이촌우성은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이촌 리모델링 후발주자 격인 한강대우아파트는 지난 2019년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해왔지만 아직 조합설립 인가를 위해 준비 중이다.

이는 원자재 값 상승,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공사비가 오르면서 단지 주민들의 분담금 증가 우려가 커지고,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되면서 리모델링 사업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상황적 요소가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한강대우아파트 인근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자재값이 너무 오르고 추가분담금도 예전보다 높아지는 상황이라 한강대우아파트뿐만 아니라 이촌동 일대 아파트 단지들의 리모델링사업이 보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강대우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원회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강화되기 이전인 1~2년 전과 비교하면 주민들이 소극적인 상황이긴 하다”며 “리모델링을 반대하시거나, 동의하셨더라도 사업 추진을 주저하시는 분들은 금전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 같다. 주민들에게 ‘2년 전 분담금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공사 비용은 올랐지만 집값은 떨어져 리모델링의 사업성이 줄었다는 점도 문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했을 때 들어가는 비용보다 주민들이 얻을 수 있는 시세차익이 더 커야 의지가 생기는 건데 인건비는 계속 상승할 수밖에 없고 집값은 떨어지는 추세이니 사업이 될 수가 없는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정부가 최근 들어 재건축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이전보다 리모델링사업 매력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 한강대우아파트 리모델링추진위 측도 사업 추진을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현재 한강대우아파트 리모델링사업 추진 주민 동의율은 약 65%로 조합설립 인가를 받기 위한 법정 동의율(66.7%)에 가까운 수치이지만 당장 조합설립 인가 절차를 밟기 보다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주민들 사이의 리모델링 사업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이촌동 일대 다른 단지는 주민 동의율이 62~63% 정도가되면 조합설립 인가 신청 절차를 가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공사비 이슈 등으로 주민들을 한 분이라도 더 뵙고 내실있게 추진하려고 한다”며 “워낙 리모델링사업에 이해당사자들이 많이 수반되고 1군 시공사를 원하는 니즈가 많아서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 같다. 그래도 상반기 내에는 조합을 설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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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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