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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여권 내부서 安 사퇴요구설 솔솔…"후퇴하려면 지금이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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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김기현 지지한 이후 여론조사서 安 지지율 급락

安측 "중도사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 모욕적인 말"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여권 내부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고 있다. 안 의원에게 반윤(반 윤석열) 이미지가 덧씌워진만큼 차기 행보를 위해선 차라리 사퇴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이데일리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있다.(사진=국회사진취재단)


여권 고위 관계자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안철수 의원에게 “전략적 후퇴를 생각한다면 지금 철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고 충고했다.

이 관계자는 이데일리와 통화에서 “본인이 이번에는 ‘안’ 철수한다고 그러니까 이번에 전략적 미스를 하면 이제 미래의 퇴로가 없는 것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안 의원의 지지율은 갈수록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안 의원은 당권투쟁하다가 당권도 대권도 놓칠 것”이라며 “계속 당권에 연연하는 한 불화의 상징, 분열의 아이콘으로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안 의원의 지지율 하락을 점친 근거는 김기현 의원을 지지한 나경원 전 의원의 효과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나 전 의원의 불출마 이후 일시적으로 안 의원을 지지했던 나 전 의원 측 지지세력이 김 의원으로 다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리얼미터가 6·7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차기 국민의힘 대표로 누가 선출되는 것이 좋은지’를 묻자 김 의원라고 말한 응답자 비율이 45.3%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에 비해 9.3%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비해 안 의원이라고 답한 비율은 같은 기간 12.9%포인트 떨어진 30.4%에 그쳤다. 응답률 차이는 14.9%포인트로 오차범위(±4.9%포인트) 밖이었다. 안 의원 지지율이 내려가면서 당대표 지지도 조사 1·2위가 한 주 만에 뒤집혔다.

김 의원은 양자 대결에서도 안 의원을 다시 앞섰다. 가상으로 펼친 양자대결에서 김 의원을 택한 응답률이 52.6%로 직전 조사보다 8.2%포인트 높아졌다. 안 의원을 택한 비율은 39.3%로 같은 기간 9.6%포인트 낮아졌다. ‘없음’이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4.5%, 3.6%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차기 당대표 당선 가능성을 묻는 조사에서도 김 의원을 꼽은 응답률이 47.1%인 데 비해 안 의원을 꼽은 응답률은 37.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9%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의원 측은 중도사퇴와 관련해 ‘완주’를 외치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다. 대단히 악의적인 이야기이고 대단히 모욕적인 말”이라며 “1위 후보에게 사퇴를 거론하는 것도 예의에 맞지 않다.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거 본 적 있나? 우리는 2위 후보 김기현 후보에게도 절대 사퇴 하지 말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거에 나와서 경쟁하는 것이 무슨 당권 투쟁이고 분열적 행위인가. 선거를 뛰는 사람에게 분열의 아이콘이라는 말을 하는 이가 과연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인가”라며 “당의 화합과 통합, 축제가 되어야 할 전당대회를 이전투구의 장으로 만드는 비열한 음해와 공작적 언사에 다름 아니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부터 9일까지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컷오프 여론조사를 실시해 10일 최종 본선 진출자를 발표한다. 컷오프 통과자는 당대표 후보자 4인, 최고위원 후보자 8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자 4인이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컷오프 통과자를 가나다순으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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