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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상민 탄핵 추진에…여 “비겁한 힘자랑” “여의도 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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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金의장 만나 “본회의 상정하지 말라”

정진석 “李 탄핵, 돌이킬 수 없는 오점”…김기현 “비겁한 힘자랑”

대통령실도 “옳지 못해”

쿠키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쿠키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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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안 가결 시도를 예고했다. 여권에서는 “기승전 이재명 방탄”, “여의도 조폭” 등 원색적인 성토가 쏟아졌다.

앞서 지난 6일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은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의 책임을 물어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공동 발의했다. 사유로는 “재난·안전 관리 사무를 총괄·조정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이태원 참사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재난예방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명시됐다. 탄핵소추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진다.

비판은 커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탄핵의 요건이 되지 않는데 민주당이 다수 의석의 횡포로 국정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본다”며 “국정 중단, 국정 혼란에 대해 전적으로 민주당이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내년 총선에서 그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김진표 국회의장을 찾아 여야 간 합의되지 않은 이 장관 탄핵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 방탄’이 민주당의 탄핵 추진 목적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재명 방탄을 위해 75년 우리 헌정사에 이 장관 탄핵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의회주의를 포기했다”며 “이 장관이 도대체 무슨 법을 위반했나. 경찰 수사에서 직무상 위법은 확인되지 않았고 현재 검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오로지 ‘기승전 이재명 방탄’이다”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당대표 후보도 페이스북에 “이 장관 탄핵은 거대 야당의 비겁한 힘자랑일 뿐”이라며 “한 나라의 장관에 대한 탄핵을 힘자랑용으로 쓰는 의석수 깡패 야당의 수준이 참담하기 그지없다. 역시 뒷골목 조폭은 민생의 적이고, 여의도 조폭은 국가와 국민의 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안철수 후보도 힘을 보탰다. 안 후보는 “민주당이 대선 불복과 사법 불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오늘 탄핵은 입법독재를 위해 루비콘 강을 건너겠다는 선포와 같다”며 “민주당이 추진하겠다는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은 ‘이재명 수호’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탄핵권을 이 대표의 개인 비리를 옹호하기 위한 정치 쿠데타의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통령실도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이날 국회를 찾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헌법이나 법률에 위배되는 게 없는데, 이렇게(탄핵안 추진) 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헌법적으로나 법률적으로 특별히 문제가 없는데 탄핵한 선례가 없다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합리적이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 수장 공백이 현실화하는 상황도 우려했다. 이 수석은 “사실 장관 한 사람의 개인 문제가 아니고 여러 걱정되는 일이 많다.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정부 부처이지 않느냐”며 “재판을 진행 중일 때 새 장관을 임명할 수 없도록 법에 정해놨고 그 기간 동안 행안부 업무들을 얼마나 신경써야할지 고민도 생기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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