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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홍림 서울대 총장 취임…"학생회장 민원 명심하겠다" 웃음 연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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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대 총장 취임식…이현재·정운찬 등 300여명 참석

언행일치 '신사' 평가…"신입생보다 졸업생으로 승부"

뉴스1

유홍림 서울대 신임 총장이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23.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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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학생회장의 단호한 민원(웃음) 그리고 당부와 격려 말씀을 명심하고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8일 오전 서울대 관악캠퍼스 문화관 중강당에서 제28대 유홍림 신임 서울대 총장이 대본에 없던 취임사를 덧붙이자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조재현 서울대 총학생회장이 학생대표 자격으로는 서울대 역사상 처음으로 총장 취임식에서 축사를 한 직후였다.

유 총장은 "어려울수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함께 미래를 그려나가 주기를 바란다"는 학생회장의 요청에 "고등교육의 질적 변화를 주도하고 창의적 연구 장려를 위해 대학 혁신의 길로 과감하게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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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림 서울대 신임 총장이 8일 총장 취임식에서 자리를 향해 가고 있다. 2023.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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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홍림 총장은 '신사'…언행일치 출중한 학자"

이날 취임식에는 이현재 제16대 총장, 정운찬 제23대 총장, 오세정 제27대 총장 등 전임 서울대 총장이 다수 참석했다. 유 총장을 포함해 주요 인사가 단상에 자리를 잡는 동안 3분 가까이 박수갈채가 이어졌다.

이 밖에도 이화여대, 서울교대, 경북대, 부산대 등 국공립대와 사립대 총장,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 박준희 관악구청장, 맹훈재 관악경찰서장, 교직원 등 약 300명이 참석해 신임 총장 취임을 축하했다.

정운찬 전 총장은 "유홍림 총장은 한 마디로 신사"라며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학자로 연구와 교육에 출중하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총동창회는 이날 유 총장 취임을 맞아 의미있는 선물을 준비했다. 김종섭 총동창회장은 "오늘 10만달러를 튀르키예 이재민 위로를 위해 보내기로 했다"며 "유 총장 취임 축하 선물이자 이같은 정신이 서울대인 가슴 속에 발전의 원동력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을 맡은 유기홍 의원은 "국회 한-튀르키예 의원친선협회장으로서 지난주 방문 후 돌아오자마자 지진이 발생해 안타깝다"며 "대신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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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림 서울대 신임 총장이 8일 열린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3.2.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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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입생보다 졸업생에 승부건다"

유 총장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서울대를 바꾸는 힘은 구성원 상호 신뢰와 실천 의지로부터 나와야 한다"며 "이를 위해 획일적 규제가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한 대학 거버넌스를 구현하겠다. 서울대가 자유와 신뢰의 선순환 플랫폼이 되도록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유 총장은 대전환 기틀 마련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서울대 인재 육성 △혁신 생태계 구축 △박애정신을 기반으로 한 사회공헌을 제시했다.

유 총장은 "신입생이 1학년부터 소속 학과의 칸막이에 갇혀 특정 분야만의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교문을 나서는 교육의 시효는 끝났다. 이제는 신입생이 아니라 졸업생으로 승부하겠다"며 "공통 핵심 역량 교육을 위한 학사제도와 프로그램을 마련해 '서울대 인재'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의 연구 결과는 대학의 울타리 너머로 확장돼야 한다"며 "기업·정부·대학을 연결하는 산·관·학 연구혁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유 총장은 "영역을 초월해 연대하고 기성관념을 성찰하는 교육과 연구 경험은 서울대인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리더로 성장하는 토양이 될 것"이라며 "교육과 연구가 박애정신 실천과 연계되는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유 총장은 "산업화와 민주화 현장에 항상 서울대가 배출한 인재들의 탁월한 역량과 비전이 있었다"며 "총장의 임무는 이런 자랑스러운 전통을 오늘에 이어받고 내일로 전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유 총장은 "서울대가 국가와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학문공동체라는 비전은 허영심의 표현이 아니라 국민과 역사가 우리에게 부과하는 명령"이라며 "서울대가 국가와 인류의 희망을 살리고 행복한 미래를 개척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총장은 1984년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럿거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5년부터 올해 초까지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유 총장은 지난 1일 4년 임기를 시작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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