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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꼭두의 계절’ 임수향, 못하는 게 뭐야? 1인 3역도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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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꼭두의 계절’. 제공| MBC


배우 임수향이 세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활약을 펼치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극본 강이헌 허준우, 연출 백수찬 김지훈)에서 임수향이 왕진의사 한계절 캐릭터와 과거 속 설희 캐릭터를 오가며 메디컬, 로맨틱 코미디, 사극까지 섭렵하고 있는 것.

극 중 한계절(임수향 분)은 추락하는 와중에도 솟아날 구멍을 찾아가는 긍정의 힘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당겼다. 다니던 병원에서 환자 보호자의 갑질로 해고를 당하고, 마음을 줬던 상대 도진우(김정현 분)가 본인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무너지지 않고 꿋꿋이 버텼다. 임수향은 이런 한계절의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특히 한계절이 도진우의 겉모습을 한 꼭두를 마주했을 때 낙천적인 매력이 돋보였다. 도진우의 몸에 저승신이 빙의했다는 사실을 알 리 없는 한계절은 그가 사고 후 충격으로 기억을 상실했다고 판단, 첫인사부터 시작하자며 1부터 10까지 맞춰주는 모습으로 뜻밖의 웃음을 유발했다.

자신의 징계위원회를 망친 꼭두가 사과는커녕 뻔뻔한 태도로 일관하자 감정을 터뜨리는 장면에서는 감춰뒀던 아픔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불렀다. 어린 나이에 눈앞에서 엄마를 잃고, 투정 하나 받아주는 사람 없이 악착같이 살아온 한계절이었기에 난생처음 손 내밀어준 도진우에게 마음을 다 줄 수밖에 없던 터. 그러나 흔들리기도 잠시, 도진우의 탈을 쓴 꼭두를 향해 “미련하다고 비난할 거면 내가 해. 당신이 뭔데 나한테 미련하니 어쩌니 비난을 해?”라고 외치는 순간에는 이제껏 스스로를 지키며 홀로 버텨온 만큼 단단해진 마음가짐이 엿보여 몰입을 높였다.

뿐만 아니라 죽은 엄마를 기억해주는 꼭두가 운명이라고 생각해 썸을 타자며 직진하는가 하면 자신이 필요하다는 꼭두의 전화를 받고 한껏 들뜬 표정에서는 사랑에 빠진 이의 행복한 감정이 표출됐다. 여기에 의사 한계절의 프로페셔널한 면모도 빼놓을 수 없다. 4회에서 모종의 이유로 도피 중인 박충성(정욱 분)의 응급 상황을 맞닥뜨리자 웃음기 없는 얼굴로 처치를 이어가는 모습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이렇듯 임수향은 다채로운 연기 톤으로 의사 한계절의 면면을 완성해 가고 있는 바. ‘꼭두의 계절’ 집필을 맡은 강이헌, 허준우 작가는 “똑똑하지만 모자라고, 씩씩하지만 겁도 많은 의사 한계절을 표현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매력적인 배우가 세상에 다행히 존재했고, 그게 임수향 배우였다”고 언급, “싱크로율 100%의 완벽한 캐스팅”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임수향은 과거 설희 캐릭터로 분할 때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랑하는 오현(김정현 분)의 죽음을 목격했을 때는 마음이 찢기는 고통을, 원나라 황제를 죽이고 자신의 죽음까지 택했을 때는 꺾이지 않는 사랑을 각기 다른 눈빛에 담아냈다. 과연 임수향이 다가올 이야기에서 어떤 재미를 안길지, 그녀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한편, MBC 금토드라마 ‘꼭두의 계절’은 오는 10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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