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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1 (일)

‘최악의 대지진’ 튀르키예·시리아 구조 주도하는 ‘하얀 헬맷’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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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서 6일(현지 시각)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생존자 구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하얀 헬멧’을 쓴 이들이 시리아 북서부 구조 활동을 이끌고 있다.

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얀 헬멧(the White Helmets)’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시리아 민방위대(Syria Civil Defense)’는 약 2000명의 자원봉사자를 시리아 지진 피해 현장에 배치했다. WSJ은 “전쟁으로 단련된 하얀 헬멧이 시리아 북서부의 구조 활동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

하얀 헬멧은 2012년 말, 시리아 정부군의 공습 이후 소방 및 의료 등 필수 서비스가 사라지자 관련 인력들이 자원봉사에 나서면서 조직됐다. 현재 제빵사부터 약사, 소방관, 엔지니어 등 각계각층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 2900명이 하얀 헬맷의 구성원이다.

조선비즈

7일(현지 시각) 시리아 북서부 지진 피해 현장에서 '하얀 헬멧' 구조대가 한 소녀를 구조했다. / 하얀 헬멧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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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헬멧은 2013년 미국, 영국 등의 지원을 받아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로 자리잡았다. 이후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정부군의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민간인 대피 및 구조를 주도했다. 일각에선 하얀 헬맷이 무장 단계와 연계돼 있다고 비판하지만, 하얀 헬멧은 “모든 구성원이 민간인이며, 무기를 드는 것은 금지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관련해 하얀 헬멧은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는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의 조직적인 표적 캠페인의 희생자”라며 “293명이 근무 중 사망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의도적인 표적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리아 내전의 폐허 속에서 활약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하얀 헬멧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인 ‘화이트 헬멧: 시리아 민방위대’는 2017년,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하얀 헬멧은 공식 홈페이지에 “시리아 북서부 전역에서 400만 명이 넘는 민간인에게 수색 및 구조는 물론 필수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폭발하지 않은 무기 제거, 전기 및 하수도 유지·관리 등의 업무를 한다”고 말했다.

하얀 헬맷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진이 발생한 직후부터 시리아 지역 사망자를 포함한 정보를 트위터 등으로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등 피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들은 “지진 파괴 규모가 어마어마하지만 외부 지원이 없는 상황”이라며 “잔해를 제거할 수 있는 중장비, 차량 등이 필요하다”고 전 세계에 물자 지원을 호소했다.

정미하 기자(viv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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