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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金 ‘역풍 방지’ vs 安 ‘안풍 확장’...바람의 전쟁 시작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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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당원 여론조사 앞두고 총력전

金 “나경원, 安 비판땐 상황 반전”

安 ‘정책후보 부각’ 안보현장 행보

헤럴드경제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기업원 열림홀에서 ‘집권여당과 시민사회, 협치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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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오후 열린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에서서 같은 당 김태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된 8일, ‘양강’ 김기현 안철수 후보는 전략 수정에 돌입했다. 김 후보는 ‘윤핵관 역풍’을 방지하기 위해 ‘나심(나경원 전 의원 마음)’ 확보에 나섰고, 안 후보는 ‘안풍’ 확산을 위한 정책 행보에 집중했다.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첫 투표 전 ‘대세 바람’을 일으켜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측은 8일 오전 신임 후원회장으로 김철수 전 윤석열 대통령후보 후원회장을 신임후원회장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대통령 신당’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신평 변호사가 전날 후원회장을 사임한 뒤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임명된 새 인사다. 신 변호사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언론에 자주 노출이 되면서 김 후보를 도와주는 적절한 존재가 되지는 못할 망정 후보자에게 오히려 부담이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가 김 후보의 후원회장을 전격 사퇴한 것은 ‘역풍 방지’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심중이 과도하게 김 후보에게 쏠린다는 우려를 막기 위해 대통령의 멘토였던 신 변호사를 김 후보의 후원회장 직에서 물러나게 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후보가 나 전 의원을 전날 만난 것 역시 김 후보 입장에선 이제는 ‘역풍’을 우려해야할 때라는 판단의 배경으로 해석된다. 나 전 의원을 만나 사실상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냈기에 앞으로 남은 일은 ‘역풍’을 최소화하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전략 변화의 신호다. 김 후보는 전날 나 전 의원을 만난 뒤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과 더 많은 의견을 나누고 자문을 구하도록 하겠다”며 사실상 연대를 선언했다.

김기현 캠프 측 관계자는 “샘플조사(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에 들어가기 전에 나 전 의원을 잡아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당규 때문에 나 전 의원이 김 후보를 직접 지지하지 않았지만, 나 전 의원이 안 후보를 비판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며 “이철규 의원이 안 후보를 비판하듯이 정체성을 공격하는 것은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 6일 SNS에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 배치에 반대한 사람”이라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 후보는 향후 나 전 의원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 당원협의회에서 간담회를 열거나 나 전 의원을 돕던 인사를 영입하는 등 간접적으로 ‘김나연대’를 피력할 방법을 구상 중이다. 이는 김 후보가 ‘김장연대’를 구축해왔던 과정과 유사하다. 김 후보는 장제원 의원과 연대를 부인하다가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맛있는 김치를 담그려면 배추와 양념이 좋아야 한다”며 김장연대를 공식화했다.

다만 아직 역풍에 대한 위험은 존재한다. 나 전 의원에 대한 친윤계 총공세의 연장선으로 이번 지지선언이 비춰질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알려진 친윤계 의원들은 ‘초선 연판장’으로 나 전 의원을 압박하는가 하면, 나 전 의원을 ‘반윤 우두머리’ 등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안 후보의 ‘안풍 확산’ 여부도 주목된다. 안 후보의 전략은 다른 후보와 마찰을 최대한 줄여 ‘잔잔한 대세’가 되는 것이 안철수 캠프의 목표다. 캠프 측 관계자는 “8일은 안보 행보, 오는 10일은 과학기술 현장행보를 통해 ‘정책 후보’임을 강조할 것”이라며 “안 후보의 강점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밝혔다. 친이준석계 천하람 후보의 등장으로 안 후보가 ‘반윤’ 프레임을 어느정도 벗은 상황에서, 윤심 경쟁으로부터 한 발짝 떨어진 행보로 안 후보 고유 지지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당 선관위는 오늘 10일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자’가 아닌 실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첫 투표다. 지금까지 여론조사는 500명 내외 표본으로 진행됐지만, 이번 투표는 6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져 ‘당심 바로미터’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선관위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선례에 따라 컷오프 결과는 순위나 득표율을 발표하지 않고 통과자와 탈락자만 공개할 것”이라며 “컷오프 결과 발표 전 선관위 회의를 통해 결과를 전달 받은 뒤 어떻게 발표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신현주 기자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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