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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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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도 여의도도 파월 금리인상 발언에도 “곰은 안 온다”…‘골디락스’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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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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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호 기자] 동화 속 ‘골디락스’는 곰에 놀라 달아났지만, 시장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에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긍정적 시그널로 여기면서 환호했다.

월가와 여의도에서 미국과 세계 경제가 골디락스로 향할 거라는 기대감과 시기상조라는 비관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시장은 고비로 여겨졌던 파월 의장의 워싱턴 이코노믹클럽 대담에서 부정적 발언보다 ‘디스인플레이션’ 언급에 집중하면서 반등했다. 향후 골디락스 장세가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8%)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29%), 나스닥지수(1.90%)는 일제히 상승했다. 8일 코스피도 0.72% 상승출발했다.

파월 의장은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시작됐지만 갈 길이 멀고, 강한 노동시장 보고서나 더 높은 인플레이션 보고서와 같은 지표를 계속 받게 된다면 더 많이 금리를 올려야 할 수도 있다”고 발언해 시장을 출렁이게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이 올해 큰 폭으로 하락해 2024년에는 목표 수준인 2%에 근접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다시 안도했다. 무엇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난주 발언과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주가는 상승했다.

파월의 속마음과 상관없이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면서, 당분간 증권가의 골디락스 전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고용시장은 개선되고 있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보다 0.1% 떨어졌는데, 물가지수가 낮아진 건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 5월 이후 처음이다. 1월 신규 일자리는 51만7000개로 전망치를 3배 가까이 상회했다. 1969년 이후 실업률은 역대 최저다.

스위스쿼트 은행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이펙 오즈카데스카야는 “인플레 완화와 강한 노동시장이 골디락스 시나리오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소속 이코노미스트 애나 웡과 엘리자 윙어는 “12월 일자리 보고서는 골디락스 흔적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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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골디락스 시나리오가 속속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다가올 골디락스를 준비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금융여건 개선으로 주가 조정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중기적으로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해서 매수 포지션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현대차증권은 “국내외 증시가 단기적으로 숨고르기에 진입하겠지만, 긴축 구간 내 골디락스로 해석될 수 있는 고용 지표 결과가 발표돼 변동성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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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호황으로 골디락스를 누린 미국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주저앉은 것처럼, 지나치게 낙관적 분석을 경계해야 한다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현재 시장에서 번지고 있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는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보인다”며 “위험 자산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대신증권은 현재 증시를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뛰어가는 아이’에 비유하면서 “넘어질까봐 불안하다. 달릴수록 체력은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넘어질 수 밖에 없다. 넘어질 경우 짚어낼 손이 없어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예상보다 강력한 경제 상황으로 연준이 지금까지 전망했던 수준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본다”며 “0.5%포인트 인상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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