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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차 문에 발 낀 채 수십m '질질'…택시기사 비명에 8차선 가로지른 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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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채널A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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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차 문에 끼여 왕복 8차선 도로로 끌려가던 택시 기사가 근처에 있던 경찰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지난 5일 밤 서울 양천구 남부순환로에서 택시 기사 A씨가 차에 끼여 끌려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채널A가 7일 보도했다.

당시 가스충전소에 방문한 A씨가 주차 기어 대신 후진 기어를 잘못 넣고 차에서 내렸다가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CCTV 영상을 보면, 멈춰 있던 택시는 혼자 슬슬 후진하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A씨가 달려가 차 문을 열고 브레이크를 밟으려다 중심을 잃고 넘어져 바닥에 굴렀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차 문에 발이 끼여 손쓸 새도 없이 50m 가량을 질질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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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문짝에 (발이) 끼어서 나오지 못하고, 차는 후진해서 오지, 브레이크는 밟아야 하는데 (발이) 안 닿지. 그래서 질질질 끌려갔다"고 설명했다.

택시는 A씨와 함께 왕복 8차선 사거리까지 그대로 밀려났다. 주위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가만히 서서 지켜만 볼 뿐 나서지 못했다.

이때 멀리서 형광 옷을 입은 한 남성이 큰 보폭으로 도로를 가로지르며 빠르게 뛰어왔다.

이 남성은 순식간에 차에 올라타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 세웠다.

위기의 순간 A씨를 구한 남성의 정체는 당시 현장에서 야간 순찰을 하던 서울 양천경찰서 유광삼 경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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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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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경위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악' 비명을 지르신 것 같다. 밑에 사람이 있는 걸 보고 저도 놀랐다. 일단 사람을 살려야 되겠구나 (생각했다). 몸이 먼저 반응해서 뛰어가게 됐다"고 전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지만, 다행히 A씨는 타박상만 입었다.

한 목격자는 "달려오는 차가 있었으면 진짜 큰일 날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마침 그때 우회전 신호라 저쪽 차는 다 서 있었다. 진짜 운이 좋으신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경찰관 이름도 모른다. 고맙다고 해주세요. 누가 와서 부딪히기라도 했으면 저는 죽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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