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김현희의 유럽야구] 유럽 최강팀, 네덜란드를 소개합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MHN스포츠

벨기에 바로 옆이 네덜란드다.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도 축구가 강세이지만, 사실 야구에서도 유럽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축구가 대세인 유럽에서 '야구 강국'을 꼽자면 단연 네덜란드다.

실제로 메이저리거들 중에는 네덜란드 출신이 많다. '플라잉 더치맨(Flying Dutchman)'이라는 별명을 지닌 명예의 전당 유격수 호너스 와그너부터 시작하여 디디 그레고리우스, 릭 밴덴헐크 등이 모두 네덜란드 본토 출신이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바로 위쪽에 있는 섬인 퀴라소, 아루바가 모두 '네덜란드 령'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배출되는 선수들도 제법 많다. 그래서 세계 야구 연맹에서도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높은 7위에 올라 있다.

'오렌지 군단' 축구 속에
야구 열기도 유럽 가운데 '으뜸'에 속해

물론, 네덜란드 역시 축구의 나라다. 월드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이 많은데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지도자들의 출생지도 네덜란드가 많다. 특히, 거스 히딩크 감독은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 사령탑으로서 대한민국에 0-5 패배를 안겨준 이후 국가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 4강 신화를 이룬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러한 네덜란드는 카리브 속령국가 뿐만이 아니라, 본토에서도 야구에 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국 리그인 '홍크발 호프드클라서(Honkbal Hoofdklasse)'가 있다는 사실은 꽤 흥미로운 부분이다. 역사 또한 매우 길다. 1922년에 창설됐기 때문이다. 올해로 무려 101년째인 셈이다.

다만, 네덜란드 리그 역시 '세미프로'로 운영된다. 일부 프로 선수 출신들에 한하여(전업 야구선수) 급료가 지급될 뿐, 다수의 선수들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보통 메이저리그 진입에 실패한 마이너리거들이나 타국 리그에 도전하는 자국 선수들이 여기에서 기량을 점검한다. KBO리그에 진입한 밴덴헐크가 바로 그러한 케이스다.

네덜란드 리그는 총 8개의 팀이 4월부터 7월까지 주말에 각 팀당 42회의 시합을 치른다. 벨기에나 독일보다는 많은 편. 그리고 8월에는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러 상위 2개 팀을 선발하며, 상위 2개 팀은 7판 4선승제의 홀란트 시리즈(Holland Series)를 치러 우승을 결정한다.

MHN스포츠

WBC 4강 당시의 네덜란드. 사진제공=WBC 조직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곳 역시 강등제가 있다는 것이다. 리그 최하위 팀은 2부 리그인 '홍크발 오베르항스클라서(Honkbal Overgangsklasse)' 1위 팀과 5판 3선승제의 승강전을 벌이며, 여기서 이기는 팀이 홍크발 호프드클라서에 남고 지는 팀은 홍크발 오베르항스클라서로 강등된다. 오히려 두 달 단기시즌으로 운영되는 호주리그보다 더 체계적으로 보이는 셈이다. 물론, 각 리그마다 수준별 장/단이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무의미하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단연 퀴라소(19회)다. 메이저리거들이 많이 배출되는 곳이라 단연 자국리그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리그에서는 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 그러나, 메이저리거들이 참가할 수 있는 WBC에서는 2013, 2017년 두 대회 연속 4강에 오르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경기 숫자도 제법 많고, 수준도 있어 향후 '프로화'가 추진된다면 강력하게 성사될 수 있는 유럽 국가가 네덜란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현지 기업 스폰서들의 폭넓은 지원과 현재 새미프로팀을 중심으로 한 팀들의 프로화가 진행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Copyright ⓒ MHN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