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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달라는데 방법이 없다" 더딘 구조작업, 애타는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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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희생자 6300명 넘어
한파에 악천후, 계속된 여진에 구조작업 지연
"'구해달라' 소리에도 아무도 오지 않아" 직접 잔해 파헤치기도
구조 골든타임 72시간, 사망자 2만명까지 늘어날 수도
튀르키예 '국가 비상사태' 선포, 국제사회 지원도 봇물
노컷뉴스

튀르키예 하타이주에서 지진으로 파손된 건물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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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희생자가 63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민들은 매몰된 건물 밑에서 가족들의 외침이 들린다며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지만, 계속되는 여진에 한파까지 겹치면서 구조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7일 튀르키예 재난관리국 오르한 타타르 사무총장은 "현재 4544명이 사망하고 2만672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시리아에서도 최소 180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며 희생자는 6300명을 넘어섰다.

이번 지진으로 붕괴가 확인된 건물만 6천여 채에 달한다. 튀르키예 당국이 구조대원 2만 5천명을 파견해 8천명 이상을 잔해에서 구조했지만, 여전히 수만 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폐허가 된 도시 곳곳에서 구조대가 주민들을 끌어내는 영상과 사진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지만, 영하의 날씨에 120차례 넘게 발생한 여진으로 구조작업은 이미 한계에 달했다.

터키 남부의 하타이 지방에 거주하는 데니즈는 BBC에 "무너진 건물에서 부모님이 '구해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지만, 아무도 오지 않는다"며 "어떻게 그들을 구하냐"고 절규했다. 무너진 건물에 갇힌 딸의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누튼씨도 "내 딸이 추운 곳에 누워 있다. 가슴이 타들어간다"고 통곡했다.

구조대를 기다리다 못해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치는 주민들도 있었다. 알리 울루씨는 가디언에 "무너진 집에 어머니가 24시간 넘게 갇혀 있지만 구조대가 오지 않아 직접 잔해를 파헤쳐 어머니를 구하고 있다"며 "친척 한 명도 4시간 매몰됐다가 우리가 직접 파헤쳐 구해냈다"고 말했다.

지진으로 인해 도로 등 인프라가 붕괴된 점도 구조 작업을 더디게 만들고 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마데비 순수온 대변인은 "가지안테프에서 하타이로 가는 도로 문제로 유엔 지원이 일시 중단됐다"며 "도로 문제가 큰 도전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72시간을 '구조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지만, 계속되는 영하권 추위에 악천후까지 발생하며 생존자들에게 남은 시간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세계보건기구(WHO) 캐서린 스몰우드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튀르키예·시리아의 초기 사망자 수는 2700명으로 집계됐는데, 사망자가 최대 2만명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말이다.

시간과의 싸움 속 튀르키예는 구조 역량을 총동원하기 위해 강진 피해 지역에 3달간 국가 비상사태를 서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피해 지역에 5만명이 넘는 구호 인력을 파견하고 53억 달러(약 6조7천억원) 규모 재정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소방, 군인 등 118명으로 구성된 긴급구호대를 튀르키예 현지로 파견했다. 단일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미국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각각 79명으로 구성된 2개의 수색·구조팀을 보냈다. 중국은 튀르키예에 1차로 4천만 위안(약 74억 원) 상당의 긴급 원조를 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도 12개국 이상의 회원국이 지원에 동참했고,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구조대를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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