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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수술에도 1차 지명→장기 재활→국민타자 눈도장…“부담을 결과로 보여드릴 것” [오!쎈 시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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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두산 이병헌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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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시드니(호주), 이후광 기자] “수술에도 1차 지명해주신 구단의 믿음에 언젠가 꼭 보답하겠다.”

이병헌(20)은 지난 2022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1차 지명의 영예를 안은 뒤 OSEN에 위와 같은 각오를 밝혔다. 팔꿈치 수술로 장기 재활이 예정된 가운데 자신을 뽑은 구단을 향한 감사함과 비장함이 동시에 묻어나온 인터뷰였다.

서울고 특급 좌완 이병헌은 고교 3학년 시절이었던 2021년 7월 팔꿈치 뼛조각 수술에 이어 8월 내측 측부 인대 수술을 차례로 받았지만 같은 달 두산 1차 지명됐다. 최고 151km 강속구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최고 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이병헌은 기나긴 재활을 거쳐 작년 9월 3일 마침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나흘 뒤인 7일 창원 NC전에서 감격의 데뷔전을 가졌고, 1군에서 9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의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수술 여파로 구속이 고교 시절만큼은 안 나왔지만 3점대의 평균자책점을 남기며 2년차 전망을 밝혔다.

이병헌은 프로 2년차를 맞아 두산 좌완 불펜을 이끌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유희관, 이현승의 은퇴로 공백이 생긴 가운데 이승엽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이병헌은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 올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해서 역시 부담을 주려고 한다. 왼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병헌이 잘해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데뷔 2년 만에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호주 시드니에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이병헌은 “1군에서 같이 운동하고 공을 던지니까 재미있다. 불펜피칭 주기도 짧아서 공을 많이 던지고 있는데 나 같은 경우 투구를 많이 해야 컨디션을 잡기 편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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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병헌 /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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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감독의 “부담을 주려고 한다”는 말은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병헌은 “아직까지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 오히려 수술하고 1차 지명을 받은 게 더 부담이다”라며 “구단과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이제 그 부담을 결과로 보여줘야하는 게 선수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이병헌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시력 교정 수술을 받으며 아마추어 시절 그의 상징과도 같았던 안경을 벗었다. 흔히들 안경을 벗기 위해 시력 교정술을 받지만 이병헌은 시력 향상에도 다시 안경을 쓸 계획이다.

이병헌은 “난 초등학교 때부터 고글을 썼다. 확실히 쓸 때와 벗을 때의 시야가 다르다. 수술 이후 크게 차이가 안 날 줄 알고 고글을 벗고 던졌는데 차이가 났다”라며 “지금 갖고 있는 고글은 도수가 있다. 그래서 도수 없는 고글을 받아서 다시 쓸 생각이다. 고글을 쓰고 던지는 게 아무래도 심리적으로 편하다. 경기 때 흔들리면 고글을 살짝 만지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팔꿈치 수술로 데뷔 첫해 1차 지명 클래스를 입증하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는 자신의 투구가 팀 승리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 그는 “팀에 해를 끼치지 않고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고 싶다. 내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항상 좋은 결과만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라고 2년차 각오를 밝혔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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