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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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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탄 러 용병업체 수장 “젤렌스키 하늘에서 한판 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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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와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Su-24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다./ 텔레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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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도발했다. 격렬한 전투가 펼쳐지고 있는 도네츠크주(州) 바흐무트를 두고 공중전(Dogfight)을 하자고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따르면, 프리고진은 6일(현지 시각) 텔레그램에 이 같은 영상을 올렸다. 프리고진은 Su-24 폭격기 조종석에 앉아 젤렌스키 대통령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리는 방금 바흐무트를 폭격하고 왔다”며 “내일은 미그-29 전투기를 타고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한다면 하늘에서 만나자”며 “당신이 이기면 바흐무트를 차지하고, 당신이 패배한다면 우리 군은 바흐무트를 넘어 드네프르 강까지 진격하겠다”고 말했다. 바흐무트는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점령을 위한 핵심 거점이다. 현재는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으나, 러시아군은 이 지역 일대를 포위하며 점령을 시도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또 이날 텔레그램에서 바흐무트 북부 곳곳에서 시가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와그너그룹 병사들이 바흐무트 북부의 집, 거리, 참호 등에서 후퇴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군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 지역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3일 키이우에서 유럽연합(EU)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바흐무트를 주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가능한 한 오래 싸울 것”이라며 “우리는 바흐무트를 우리의 요새로 여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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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현지시각) 바흐무트 지역으로 향하는 운하를 건너기 위해 파괴된 다리를 걷는 시민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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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프리고진은 과거 자신이 운영하던 요식업체를 동원해 푸틴 대통령의 만찬을 도맡으면서 ‘푸틴의 요리사’라는 별명이 붙었다. 프리고진이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 정규군의 실패를 강하게 비판하며 와그너그룹의 공적을 선전해왔다. 부족한 병력을 채우기 위해 교도소 수감자를 대상으로 참전 의사가 있는 이들을 모집하기도 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지난달 와그너그룹을 초국가적 범죄 조직으로 규정하며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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