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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M 경영권 분쟁 본격화… 주가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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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SM 2대 주주'로 올라섰지만

최대주주 이수만 "위법행위" 강력 반발

'SM 3.0' 전략으로 상승 여력 충분하지만

"경영권 분쟁 심화시 주주불안 가중" 우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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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지분 9.05%를 확보한 카카오가 2대 주주로 올라선 가운데,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대놓고 반발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서막이 올랐다. 연일 상승세를 타던 SM의 주가도 잠시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 경영권 분쟁이 향후 SM의 주가 흐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SM은 7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2.28%(2100원) 내린 9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52주 신고가(9만9700원)를 새롭게 갱신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던 SM은 카카오의 지분 인수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마감했다.

올해 1월 2일 7만6700원으로 장을 시작한 SM은 불과 한 달여 만에 무려 20%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는 하이브의 올해 주가 상승률 8.8%, JYP엔터테인먼트의 5.3%, YG엔터테인먼트의 19%를 웃도는 수치다. 시가총액은 일찌감치 2조원을 넘어섰다. SM은 7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2조1450억원을 기록,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엔터 빅4 중에서는 1위 하이브(7조8365억원), 2위 JYP엔터테인먼트(2조5487억원)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며 JYP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증권가는 ‘이수만 없는 SM 3.0’이 SM의 ‘신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라이크기획의 청산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으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친화 정책이 훈풍을 타게 되고, 풍성한 IP 라인업 구축에 수익구조 다변화까지 이뤄낼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더불어 카카오의 지분 인수로 SM·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간 상호 협력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도 일제히 SM의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SK증권은 기존 9만4000원에서 12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9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삼성증권은 9만5300원에서 12만4000원으로 목표가를 높였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멀티 제작센터, 레이블 체계 전환은 SM의 고질적인 멀티플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이 될 것”이라며 “향후 IP(신인 아티스트) 데뷔 주기를 기존 SM 2.0 당시 3.5년에 1팀에서 SM 3.0 시대에는 1년에 2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라고 짚었다.

멀티 제작센터 및 레이블 체계 전환으로 신규 아티스트 론칭, 기존 아티스트의 신보 발매도 이전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올해 신인 3팀 론칭과 더불어 멤버 백현의 소집해제로 완전체 엑소의 컴백이 연내 성사될 예정이고, 반년 넘게 활동을 멈춘 그룹 에스파의 신보 발매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SM 3.0이 기존 대비 IP 성과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고 1년에 음반 발매 연 40개 이상, IP 출시 지연율도 5%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올해는 신규 아티스트 3팀(NCT 도쿄, NCT 할리우드, 일반 보이그룹)과 솔로 버추얼 아티스트가 데뷔할 예정이고 음반도 41개, 연간 총 1800만장 판매를 목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M은 올해 기획사 중 가장 높은 이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거버넌스 우려 해소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신주와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카카오에 SM 지분을 넘긴 것은 위법’이라고 주장하며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이사회에 법적 대응을 예고한 것은 불안요소로 남는다. 특히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사외이사 추천 등 안건을 두고 표 대결을 하는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심화되면 ‘SM 3.0’ 전략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며 “분쟁이 길어지면 주주 불안도 가중되고 주가 흐름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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