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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캄보디아 특급' 피아비, 풀세트 접전 끝에 LPBA 통산 4승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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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LPBA 시즌 2승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한 스롱 피아비.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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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롱 피아비.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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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미.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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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가 시즌 두 번째이자 프로당구 통산 네 번째 우승을 이뤘다.

피아비는 7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방송센터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로당구 LPBA투어 8차전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3’ 결승전에서 김보미(NH농협카드)를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3(4-11 11-7 11-10 11-0 2-11 4-11 9-3)로 눌렀다.

이로써 피아비는 1차전이었던 ‘경주 블루원라조트 PBA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아울러 LPBA 통산 4승 째를 거두며 김가영, 임정숙이 보유한 최다 우승기록(5숭)에 1승 차로 바짝 추격했다. 우승 상금은 2000만원.

아마 시절부터 여성 3쿠션 최강자로 이름을 떨쳤던 피아비는 시즌 1차전 우승, 2차전 준우승 이후 4강에도 오르지 못할 정도로 슬럼프를 겪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반면 앞서 7번이나 4강에 오르고도 매번 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김보미는 ‘7전 8기’ 도전 끝에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까지 인연을 맺는데는 실패했다. 피아비와 김보미는 LPBA 무대에서 두 번 맞붙어 피아비가 모두 이겼다.

출발은 김보미가 좋았다. 4강전에서 승리한 뒤 펑펑 눈물을 흘렸던 김보미는 결승전 1세트에서 침착하게 점수를 쌓았다. 특히 2-4로 뒤진 4이닝과 5이닝에 연속으로 뱅크샷(2점) 포함해 3점씩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피아비가 4이닝부터 3연속 공타에 그친 사이 김보미는 7이닝에 3점을 추가해 첫 세트를 마무리했다.

피아비는 2세트에서 곧바로 반격했다. 15이닝까지 가는 난전 속에서 막판 피아비의 집중력이 앞섰다. 12이닝까지 4-7로 뒤진 피아비는 13이닝 1점에 이어 14이닝 뱅크샷 포함해 4점을 몰아쳤다. 결국 15이닝에서 2점을 더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보미는 1세트에 이어 2세트도 따낼 절호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10이닝부터 5연속 공타 늪에 빠지는 바람에 끝내 역전을 허용했다.

세트스코어 1-1 동점에서 3세트가 최대 승부처였다. 두 선수가 거의 매이닝 점수를 뽑는 난타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 모두 7이닝까지 10-10으로 팽팽히 맞섰다. 하지만 8이닝 선공에 나선 김보미가 공타에 그친 반면 피아비는 마지막 1점을 채워 극적으로 3세트를 따냈다.

3세트 접전 승리로 자신감이 오른 피아비는 4세트 단 두 이닝 만에 11점을 뽑았다. 첫 이닝에 하이런 7점을 뽑은데 이어 2이닝에 4점을 마저 채웠다. 1이닝 후공에서 공타에 그친 김보미는 제대로 공을 쳐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4세트를 내줬다.

벼랑 끝에 몰린 김보미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5세트에서 겨우 5이닝 만에 11점을 채우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2이닝 하이런 4점을 포함, 매 이닝 점수를 뽑아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

이어 6세트도 김보미의 세트였다. 피아비가 1이닝 선공에서 4점을 뽑았지만 이후 5연속 공타에 그쳤다. 그 사이 김보미는 3이닝을 제외하고 1이닝부터 6이닝까지 매이닝 멀티 득점을 뽑았다. 결국 6이닝 만에 11-4로 승리, 승부를 마지막 7세트로 끌고 갔다.

9점을 먼저 따내면 이기는 7세트에서 최후에 웃은 주인공은 피아비였다. 두 선수 모두 살짝 공이 빗나가는 상황이 반복됐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덜 흔들린 쪽은 피아비였다. 김보미가 계속해서 실수를 반복하는 사이 피아비는 7-3으로 앞선 9이닝에 2점짜리 원뱅크샷을 성공시켜 경기를 마감했다.

뱅크샷이 들어가면서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피아비는 무릎을 꿇고 두 팔을 뻗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마지막까지 명승부를 펼쳤던 김보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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