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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역대 최대실적' KB금융, '주주환원율 33%'…배당 확대 놓고 주주 환원 요구에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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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순익 4.4조…3년 연속 최대
주주환원율 7%p 증가한 33%
1주당 배당금 2950원으로 결정
KB금융 "대손충당금 충분히 쌓아"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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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가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뒀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이자 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3년 연속 최대 기록을 이어갔다. 불어난 이익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율은 지난해보다 7%포인트 늘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전일 은행의 공적인 기능을 강조하며 배당확대에 제동을 걸었지만 KB금융은 주주들의 환원 압박에 결국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7일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4조4133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였던 전년 4조4096억 원보다도 0.1% 많은 규모다. KB금융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3854억 원으로, 전분기(1조2713억 원) 대비 69.7% 감소했다. 이는 희망퇴직 비용과 보수적인 경기전망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것이다.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1조2000억 원 수준으로 불확실하고 비우호적인 경영상황에서도 견조한 이익 창출력을 유지했다.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1조381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8.9% 증가하며 그룹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는 은행의 이자이익이 여신 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에 따라 약 1조5625억 원 증가하고 카드, 캐피탈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추가로 확인된 데 기인한 영향이다.

그룹과 은행의 4분기 NIM은 각각 1.99%, 1.77%를 기록하며 개선세가 지속됐다. 은행의 NIM은 핵심예금 감소와 정기예금 증가로 조달비용 부담이 가중되면서 확대폭이 제한됐지만,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효과가 여전히 이어지면서 전분기 대비 1bp(1bp=0.01%포인트)개선됐다.

작년 연간 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1.96%, 1.73%로 전년 대비 각각 13bp, 15bp 개선돼 이자이익 확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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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사회는 배당 결정과 관련해 총주주환원율을 33%로 결정했다. 현금배당 26%과 자사주매입·소각 약 3000억 원을 포함한 결과다. 총주주환원율은 전년 대비 7%p 올랐다.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7대 금융지주에 요구한 주주배당 확대 요구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결정된 KB금융의 지난해 1주당 배당금은 2950원이다. 앞서 누적 분기 배당금 1주당 1500원이 지급된 바 있어 기말 결산배당은 보통주 1주당 1450원이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 전망에 따라 은행권의 ‘이자 장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금융지주들은 배당성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됐다. 얼라인파트너스도 지난달 7대 금융지주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할 것을 요구했다.

다만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나친 주주환원책에 부정적 언급이 있었던 만큼 향후 갈등을 야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원장은 전날 ‘2023년 금감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서 배당을 늘리려는 은행권의 움직임에 대해 “주주환원 움직임은 필요한 부분이고 존중하지만, 은행의 ‘공적 기능’을 고려할 때 위험자산 조정 등은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영호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은 상태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지속해서 늘려가면서 주주환원비율도 계속해서 늘려갈 계획”이라며 “적정 보통주자본비율, 자산성장률, 주주환원 정책 등 복합적인 요소를 두루 감안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배당금도 지속해서 늘려갈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발전시켜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투데이/이재영 기자 (ljy0403@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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