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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튀르키예 한인회장 "구조는 결국 시간 싸움…월동 장비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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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남동부를 강타한 진도 7.8의 대형 지진으로 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김영훈 튀르키예 한인회 총연합회장은 7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현지에 급파된 구조대가 성과를 내는 건 결국 시간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튀르키예 현지 기온이 섭씨 2~4도지만 체감 온도는 훨씬 낮기 때문에, 건물 밖에 머무는 사람들은 월동 장비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중앙일보

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중앙119구조본부 수도권119특수구조대에서 튀르키예 지진 실종자 수색 등 대응을 위한 국제구조대원들이 출발을 준비하는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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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정부가 7일 해외에 보낸 구조대 중 역대 최대 규모인 약 110명을 급파하기로 결정했다.

A : "재난 상황에서 구조의 골든 타임이 72시간이라는데, 한국을 포함해 각국 구조대가 성과를 내려면 결국 '시간 싸움'이라고 본다. 1999년 튀르키예 이즈미트에서 발생했던 지진으로 1만 7000명이 목숨을 잃었을 때 한국 구조대가 지진 발생 닷새만에 도착했지만 생존자 구조에는 실패해 안타까웠던 적이 있다."

당시 튀르키예 최대 도시 이스탄불에서 90㎞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지진이 발생했는데도 구조 지원이 늦어졌는데,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곳은 시리아와 국경이 맞닿은 튀르키예 동남부이자 이스탄불에서 1000㎞ 이상 떨어진 곳이다. 현지 공항 열 개 중 서너개가 사실상 폐쇄된 상황에서 구조대가 지진 피해 현장까지 신속하게 이동하는 게 관건이다. 현재 자원 봉사 희망자들이 이스탄불 공항에 대거 몰려서 전문 의료진조차 국내선을 타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중앙일보

김영훈 튀르키예 한인회 총 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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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의료 용품 등 정부 차원의 인도적 지원도 500만 달러 규모로 이뤄질 계획인데, 현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건 뭔가.

A : "현재 터키는 굉장히 춥다. 섭씨 2~4도라고 하지만 체감 온도는 영하다. 피해 지역에는 눈과 비도 온다고 한다.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내렸거나 여진 우려로 건물에 들어가지 못하고 밖에 텐트를 치거나 컨테이너를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부 맹추위와 싸우고 있다. 난방 기구, 담요 등 월동 장비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Q : 한국 교민 인명 피해는 없지만, 많은 충격을 받았을텐데.

A : "지진은 굉장히 공포스러운 경험이다. 지진으로 한 번 흔들렸던 집에는 대부분 사람들이 쉽사리 다시 들어가지 못하고 한동안 트라우마에 빠지곤 한다. 지진 영향을 받은 남부 아다나에서 수도 앙카라로 피신한 한 교민은 정신적으로 힘들어하며 다른 교민으로부터 상담 치료도 받고 있다. 튀르키예는 국토의 절반 가까이가 지진대라 언제나 지진 위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듯 하다."

Q : 남부 하타이주를 여행하던 교민 한 명이 여전히 연락 두절이다.

A : "하타이주 안타키아는 기독교의 주요 성지다. 일반 여행객들은 잘 찾지 않는데 성지순례에 나선 한인들은 그쪽 지역까지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루빨리 연락이 닿길 바란다. 현지 대사관, 총영사관에서도 직원들이 피해 지역 인근까지 급파되는 등 바쁘게 움직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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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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