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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스프] '윤심' 김기현 손 잡은 나경원, 웃음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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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후보가 나경원 전 의원과 깜짝 오찬회동을 했네요. 회동 뒤에는 기자들 앞에서 손을 잡기도 했습니다. 얘기만 들으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는데요, 실제 모습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 전 의원 입에서 '지지'나 '연대'라는 말이 나오지도 않았고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김장연대' 이어 '김나연대' 시동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와 나경원 전 의원이 오찬 회동을 했는데요,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에 이어 '김나연대'(김기현-나경원 연대)가 사실상 성사된 것이라는 해석이 많습니다.

하지만 회동 마치고 나오는 두 사람의 얼굴에 웃음기가 없었는데요, 기자들 앞에서 손을 잡는 포즈를 취할 때도 무거운 표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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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기자에게 한 말들을 보면 나 전 의원이 화끈하게 김 후보를 지지하기로 약속한 건 아닌 듯합니다. 분명하게 '지지' 혹은 '연대'라는 표현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김기현 후보는 나 전 의원이 지지선언한 것으로 보면 되느냐는 질문에 "앞으로도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는데요, 속시원하게 '그렇다'고 답하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함께 앞으로 여러 가지 많은 논의하겠다는 의미라고 보면 될 것 같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나 전 원내대표님이 우리 당에 대한 애정, 윤석열 정부 성공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앞으로도 같이 공조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후보


나 전 의원의 답변도 모호했습니다. 나 전 의원은 지난달 25일 친윤(친윤석열)계 압박과 대통령실과의 갈등 끝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앞으로 전당대회에서 제가 어떤 역할을 할 공간은 없다"고 말했는데요, 이런 입장이 바뀐 것인지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을 하지 않은 거죠.

"성공적인 국정 운영과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고만 했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어려운 시기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시기입니다. 국정운영 성공과 총선 승리 위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알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지지" "연대" 없어... 소극적 연대?



두 사람의 표정과 발언으로 미뤄 '소극적 연대'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연대의 강도는 조금 더 두고봐야 할 듯합니다.

친윤계 측에서 나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를 주저앉히기 위해 집중 공격한 게 불과 보름도 되지 않았고요, 나 전 의원도 불출마 선언 당시 "전당대회에서 내가 역할 할 공간은 없다"고 선을 그었는데 '김기현 지지'를 선언하기 힘들었을 듯하네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으며 손을 잡기 어려웠겠죠. 다만 두 사람이 나란히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으니까 그동안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하는 모양새를 만드는 데까지는 나아간 거죠.

회동 결과를 설명하면서 나 전 의원은 '지지'나 '연대'라는 말 대신 "많은 인식을 공유했다"는 말을 몇 차례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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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의 모습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열의 전당대회가 돼가는 것 같아서 굉장히 안타깝다는 말씀 드리면서 지금 우리가 참 어렵게 세운 정권입니다. 우리가 생각해야할 것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 또 내년 총선 승리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앞에 어떤 사심도 내려 놓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오늘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이야기, 또 애당심 그리고 충심에 대해 충분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 많은 인식을 공유했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


처음부터 결속이 강했던 '김장연대'와 달리 '김나연대'는 뜨뜻미지근한 상태로 출발하게 됐습니다.

때릴 때는 언제고... 친윤계의 '삼고초려'



김 후보는 지난 3일과 5일 나 전 의원을 만나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자택으로, 이틀 뒤에는 가족 여행지인 강원도 강릉으로 나 전 의원을 찾아가 연대 의사를 타진하며 손을 내밀었죠.

김 후보뿐 아니라 친윤계 의원들이 집중적으로 '김나연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발벗고 나섰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은 어제(6일) "지난 10년간 함께했던 나 전 의원에 대해 여러 감정이 얽혀서 마음이 좀 불편했다" "함께 손잡고 갔으면 좋겠다"고 연대를 제안했습니다.

장 의원은 나 전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는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라" "반윤의 우두머리" "공직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태"라면서 나 전 의원 공격에 앞장섰는데요, 이제 180도 바뀐 거죠.

나 전 의원에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집단으로 비판 성명을 냈던 초선의원 50명 가운데 8명이 어제(6일) 나 전 의원을 찾아가기도 했죠.

나 전 의원의 당권 도전을 주저앉힌 것이 친윤계였는데요, 이제는 나 전 의원 지지층 표심을 얻기 위해 입장이 정반대로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현-나경원 오찬 이후 장제원 의원은 기자들을 만나 "굉장히 환영할 일"이라고 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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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당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이 이렇게 만나서 대화하고, 또 인식도 공유하고, 또 자문도 구하는 모습들이 우리 국민들께 당원들께 굉장히 안정감을 주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정말 좋은 일입니다. 앞으로도 공동의 목표인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굉장히 환영할 일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전당대회에 어른거리는 색깔론



친윤(친윤석열)계 지지를 받는 김기현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입장이 국민의힘 노선과 다르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습니다.

색깔론도 제기했는데요, '안철수 후보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의 SNS 글에서 '간첩', '신영복', '사드 배치', '햇볕정책', '덩샤오핑'(鄧小平) 등을 키워드로 한 다섯 가지 공개 질문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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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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