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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한국의 '세리키즈'처럼 태국엔 '쭈타누깐 키즈'.."세계적 선수 더 많이 나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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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주니어 골프 선구자 차와랏 케마랏 CGA 원장

"쭈타누깐 자매, 티띠꾼 등 활약으로 주니어 골프 급성장"

"10년 전 5만명에서 최근 20만명으로 주니어 선수 늘어"

"한국 박세리처럼, 태국도 쭈타누깐 잇는 스타 탄생 기대"

이데일리

차와랏 케마랏 태국 CGA 원장. (사진=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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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쭈타누깐 키즈’라고 불릴 정도로 태국에서도 주니어 골프가 급성장하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누빈 박세리(46·은퇴)의 활약으로 탄생한 ‘세리키즈’는 한국 여자골프를 세계 최강으로 이끌었다. 지금 태국에선 20년 전, 한국처럼 여자골프의 성장이 눈부시다.

7일 태국 방콕 인근 수완 골프&컨트리클럽에서 만난 차와랏 케마랏(62) CGA 원장은 “에리야와 모리야 쭈타누깐 자매를 비롯해 아타야 티띠꾼 등의 활약으로 프로골퍼가 직업적으로 매우 유망하다는 인식이 퍼졌고, 골프를 배우는 환경도 좋아졌다”라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5만 명 정도이던 주니어 골퍼가 지금은 20만 명 정도로 급증했다. 예전엔 더운 날씨 탓에 야외에서 활동해야 하는 골프가 큰 인기를 누리지 못했고 자녀들에게 골프를 가르치려는 부모도 많지 않았으나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쭈타누깐 자매와 티띠꾼 등의 영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차와랏은 태국 주니어 골프의 선구자로 불린다. 태국 내에서만 12개의 골프아카데미를 운영하며 많은 선수를 배출해냈다.

약 30년 동안 선수들을 지도해온 그는 태국의 골프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좋은 인프라를 꼽았다. 태국 골프장은 약 250개 정도로 500개가 넘는 한국보다 적지만, 비용이 덜 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국에서 골프선수로 키우려면 최소 월 400~500만원 정도의 비용을 써야 한다. 레슨비와 골프연습장 이용료, 라운드 비용과 클럽과 용품 구입비 등 매월 들어가는 돈이 적지 않다. 태국에선 이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배울 수 있다. 월 약 100만원 정도면 아카데미에 들어가 골프를 배울 수 있다.

차와랏은 “태국에서도 좋은 환경에서 골프를 배우려면 돈이 많이 든다. 그러나 일반적인 아카데미에서 골프를 배우면 1년에 30만바트(약 1120만원) 정도 든다”며 “일부 골프장에선 주니어 선수를 대상으로 그린피를 할인해주는 곳도 많이 있다”고 주니어 골프의 빠른 성장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보다 비용이 덜 들지만, 교육 프로그램은 대등한 수준이다. CGA에서는 코스 매니지먼트를 비롯해 멘탈, 체력훈련, 식단관리까지 병행하는 훈련 방식을 도입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의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최근 달라진 분위기다. 태국의 골프채널을 통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등이 중계돼 한국 투어로 진출하려는 선수도 늘었다.

그는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골프강국으로 태국 선수 중에서 한국 투어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선수가 늘고 있다”라며 “얼마 전부터 태국의 골프채널에서 한국의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는데 이를 본 주니어 선수들이 한국 투어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좋은 활약이 태국 선수들에게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차와랏은 태국의 골프가 지금보다 더 성장하리라고도 전망했다. ‘세리키즈’의 탄생으로 한국 여자 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성장한 것처럼 태국 역시 ‘주타누깐 키즈’가 성장하면 지금보다 더 뛰어난 선수가 많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차와랏은 “한국도 박세리 같은 선수가 선구자 역할을 한 뒤 많은 선수가 그 길을 따라가면서 큰 성공을 이뤘다. 태국도 쭈타누깐 자매와 티띠꾼 등이 LPGA 투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주니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처럼 태국의 여자골프에서도 좋은 선수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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