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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지영미 질병청장 "5월 전까지는 완전한 일상회복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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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4월 말 비상사태 해제하면 그 이후 마스크 완전해제 등 논의"

"팬데믹 종료 가까워졌다" 판단…"올해 비상단계 끝내는 원년 될 것"

코로나19 예방접종, 독감처럼 정례화 추진…"고위험군 年2회 가능성"

중국發 양성률 안정화로 비자제한 조기해제될 듯…"현지 감소세 확실"

지난 3년간 정부 방역 "대체로 잘해"…"빠른 진단으로 사망률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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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변 중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 질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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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 5월 전까지는 마스크를 출·퇴근 지하철에서 벗어도 되고 확진자의 격리의무가 사라지는 '완전한 일상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30일부터 병원·감염취약시설·대중교통을 제외한 모든 시설에서 마스크 착용의무가 풀렸지만, 같은 날 WHO(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재연장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국내 7차유행은 실내마스크 1단계 완화 1주일 만인 지난 6일 5천 명대로 떨어지는 등 확연히 꺾인 상태다. 지 청장은 만 3년을 넘긴 코로나19 사태의 종착지가 가까워지고 있다면서도, 국내 상황만을 토대로 최후의 방역조치를 풀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WHO보다 앞선 '노마스크', 격리의무 해제 없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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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질병관리청은 지영미 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출입기자 40여 명과 간담회를 열었다. 발언 중인 지영미 청장(가운데). 질병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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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3대 질병청장으로 취임한 지 청장은 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소재 질병청에서 첫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 청장은 "WHO가 1월 말 코로나19 비상사태를 3개월 연기해서 4월 말경 (다시) 해지 여부를 논의하는 회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저희도 그 해지시점에 맞춰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조정, 실내마스크 2단계 해제 조치 등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2등급인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인플루엔자(계절독감) 수준으로 하향하거나 완전한 '노마스크'로 넘어가기 위해 이미 전문가들과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고도 했다. 다만, 정확한 이행 시점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감염병 등급 조정은 코로나19를 일상적 의료체계에서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감당할 수 있느냐 여부와 직결된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양성 판정일로부터 7일간 의무적으로 격리하는 것뿐 아니라 당국이 매일 0시 기준으로 일일 확진자를 발표하는 것도 아직은 코로나19가 '24시간 이내' 전수 신고를 해야 하는 법정 2급 감염병이기 때문이다.

그간 정부는 코로나19의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으로 내려가야 관리를 완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WHO가 비상사태 해지를 선언하면, 실내마스크 의무화 조치가 전면 해제되는 2단계 조정과 더불어 감염병 위기경보 하향과 등급 조정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11일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종료하기로 한 미국, 5월 8일 부로 코로나를 독감과 같은 '5류'로 낮춰 관리하기로 한 일본보다는 안전한 속도로 일상회복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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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모습.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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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상반기부터 도마에 올랐던 확진자 격리기간 단축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격리의무를 해제하기 전 과도기에 현행 1주일을 닷새, 짧게는 사흘까지 줄이자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 청장은 이에 대해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하기 전 우리가 격리의무 해제를 논의하기는 이를 것 같다.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흘을 (격리기간으로 적용)하는 국가는 거의 없고, 무증상 환자는 5일을 시행하는 나라들도 있다"며 "WHO도 최근에 무증상 확진자에 대해서는 '5일'을 얘기하긴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감염된 사람들을 실제 실험해보면 바이러스 배출기간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여전히) 7~8일까지 나온다"며 "조금 더 안전하게, 복잡하지 않게 (관리)한단 의미에서 7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적으로 격리기간을 더 줄여도 확산 위험이 없다는 임상적 데이터가 확인되지 않는 이상 현재 지침을 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최근 한 달 간 코로나 치명률, 독감과 비슷"…'정기 접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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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7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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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청장은 다만 "아직 전세계가 코로나19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지만, 긴 터널의 끝이 보이는 시점인 것은 분명하다"며 "올해는 비상단계를 끝나고 일상으로 전환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아마도 우리 곁에서 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영원히 함께해야 하는 바이러스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방역당국도 이제는 팬데믹(pandemic·감염병의 대유행) 단계의 종료는 조금씩 가까워져 오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근 한 달 간 코로나19의 치명률은 독감과 거의 비슷한 0.08% 수준까지 떨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매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정례화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지 청장은 "상시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한 방향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이미 그 계획을 발표한 미국, 영국과 같이 한국도 어떻게 해나갈지 전문가들과 논의할 것"이라며 "정기 접종을 올해 안에 추진할 수 있을지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하이브리드 면역'을 두고 "보통 접종과 감염이 같이 이뤄지면 항체가가 상당히 많이 올라가 좀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다는 데이터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집단 면역'까지는 아니지만, (국내) 항체가의 기본값이 좀 높아져 있다는 생각은 든다"고 언급했다. 보통 '4개월 이후'부터 항체가가 감소하는 것으로 보지만, 넉 달마다 백신을 맞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도 봤다.

지 청장은 "향후 정기접종으로 가게 된다면, 미국이 발표한 것처럼 고위험군은 1년에 2번, 일반 사람들은 1년에 1번 정도로 가는 게 사실 합리적이라는 생각은 든다"며 "(올해 정기접종이 시작된다 해도) 특히 고위험군은 동절기 예방접종률을 높여야 그때까지 안전히 보호될 수 있어서 (2가백신) 접종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기접종에 쓰일 백신이 현재 당국이 활용하고 있는 오미크론 맞춤용 2가백신이 될지, 추후 개발될 범용백신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中 단기비자 제한 곧 풀 듯…지난 3년간 방역 "대체로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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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에서 입국한 해외여행객들이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접수를 하는 모습.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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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청장은 실내마스크 1단계 조정의 변수로 꼽혔던 '중국발(發) 리스크'도 어느 정도 안정됐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초 한때 30%를 웃돌았던 중국발 단기체류자의 양성률은 최근 1~2% 안팎으로 하락한 상태다.

지 청장은 "실제로 중국 내 코로나 현황도 감소세로 들어선 게 확실한 것 같다. 사망자·확진자 수가 공식적으로 정확한 정보로 나오고 있진 않지만, 여러 루트로 확인해본 결과 우려했던 춘절 이후 지방으로의 2차 확산추세도 거의 나타나고 있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일단 현재 시행 중인 입국 전후 (PCR) 검사, Q-CODE(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는 이달 말까지 유지하되 단기비자 발급 제한 등은 조기 해제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 청장은 지난 3년간의 코로나 방역에 대해 정부가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검사체계가 조기에 확립되면서 빠른 확진 판정으로 환자를 신속하게 격리·치료할 수 있었던 '3T(Test·Trace·Treatment) 전략'이 낮은 치명률의 원인이라고도 짚었다.

지 청장은 "백신 도입 부분에 있어서 조금 아쉬운 점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때 경험을 바탕으로 해서 빠르게 진단체계를 확립, 빠른 격리·치료를 통해 사망률을 한 단계 낮출 수 있었다"며 "전체적으로는 코로나19 대응이 '잘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는 진단을 (아예) 포기한 나라도 꽤 된다. 우리나라가 확진자가 많은 이유는 아직도 (그만큼) 열심히 진단을 하기 때문"이라며 "진단이 늦어지면 격리와 치료도 늦어져 당연히 사망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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