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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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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생 어쩌나 … 공공기관 이어 지자체도 '채용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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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광역시가 올해 지방공무원 159명을 새로 뽑는다. 지난해보다 416명(72%)이나 감소했다. 울산시 신규 채용 규모가 100명대로 떨어진 것은 2012년(137명) 이후 11년 만이다. 신규 채용 규모가 1년 만에 급감한 것은 지난해 공무원을 너무 많이 뽑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울산시는 575명을 채용해 최근 10년간 연평균 채용 인원(360명)보다 200명 이상 많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그동안 공무원을 과도하게 많이 뽑아 신규 채용 여력이 줄었다"며 "정원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기존 인력을 재배치해 새로운 행정 수요에 대응하고, 행정의 비효율적인 부분을 개선한 뒤 작고 효율적인 지방정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5년간 공무원 인력을 동결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도 공무원 신규 채용을 줄이거나 정원을 동결하는 등 조직 군살 빼기에 나섰다. 결과적으로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공무원 채용시장에도 한파가 닥쳤다.

7일 전남도는 올해 공무원 1413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채용 인원(2132명)보다 719명 줄어들었다. 전남도가 채용 규모를 줄인 것은 울산시처럼 지난해 공무원을 너무 많이 뽑았기 때문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통상 1년 반 결원 규모를 예측해 채용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3년치를 예측해 역대급 채용을 진행했다"며 "도청과 시군에서 필요한 정원을 요청해 채용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줄인 수치는 아니고 예년 수치로 돌아간 것"이라고 밝혔다.

꾸준히 정원을 확대해온 광주광역시는 올해 공무원 정원을 지난해보다 6명 늘어난 4196명으로 조정했다. 하지만 늘어난 6명은 지방광역의회 소속 의원 2명당 1명씩 정책보좌관을 두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이를 제외하면 정원은 사실상 동결됐다.

강원도와 경남도도 공무원 정원을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강원도는 지난 10년간 일반직 공무원이 700명 넘게 증가했지만 민선 8기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인건비 절감을 통한 재정 혁신을 강조하면서 임기 내 정원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도 민선 8기에서는 신규 인력을 증원하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조직 진단을 통해 업무 유사·중복 기능을 조정하거나 통폐합하는 방식으로 인력을 재배치할 계획이다.

지자체들이 잇달아 동결 방침을 정하면서 지방 공직사회의 채용 문도 좁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의 한 공무원시험 준비생은 "소식을 들었지만 이 정도로 적게 채용할지 몰랐다"며 "펜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울산 서대현 / 광주 진창일 / 강원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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