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글로벌 엔터 사업 시너지"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지분 확보로 2대 주주 등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분 9.05% 확보…인수 총액 2171억5200만원

IP 제작·유통·확대까지 콘텐츠 사업 가치사슬 형성

이수만 측 "위법 행위" 법적 대응 예고

아주경제

경기 분당에 위치한 카카오 판교 사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2대 주주로 등극했다. 해외 사업 확대 전략인 '비욘드 코리아' 일환으로 음악·콘텐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와 협력해 지식재산(IP) 등 관련 신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7일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SM엔터테인먼트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 신주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지분 인수 총액은 2171억5200만원이다. 카카오는 지분 확보를 통해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지분율 18.46%)에 이은 2대 주주 지위에 올랐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는 이날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와 3자 간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해당 3사의 글로벌 콘텐츠 사업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강력한 IP로 성장 가능한 대규모 K-팝 아티스트 등 라인업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국내외 웹툰·웹소설 플랫폼 및 카카오TV 등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3사 간 시너지로 IP 제작과 유통, 글로벌 확대 등 콘텐츠 사업 전 과정에서 가치사슬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스토리·뮤직·미디어 등을 아우르는 기획·제작 역량, 플랫폼, 아티스트 등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 가치사슬에 글로벌 한류 열풍을 선도해온 SM엔터테인먼트가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문화의 글로벌 확대도 기대된다. 이번 협력으로 3사는 급변하는 음악·콘텐츠 시장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전개해 K-문화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향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각 사 해외 파트너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글로벌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K-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IP 경쟁력 강화에도 본격 나선다. 글로벌 음반·음원 제작·유통 등 음악 사업을 비롯해 여러 사업에서 협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카카오의 인공지능(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한 미래 사업도 함께 준비 중이다. 카카오 측은 관련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른 시일 내에 카카오 공동체(계열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협업 방향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카카오는 작년 4월 서울 도봉구 창동에 2만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 건립 사업자로 참여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시설 건축부터 완공 후 운영까지 맡는 특수목적법인(SPC)에 대표 출자자로 참여하는 형태였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공연 시 해외 K-팝 팬들의 국내 유입을 늘릴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대표는 "이번 투자와 협력을 통해 치열한 글로벌 음악·콘텐츠 시장 경쟁에 함께 대응하고 K-콘텐츠의 글로벌 메인스트림 공략에 양사가 서로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K-문화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분 9.05%를 카카오에 넘긴 SM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 등 이사회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 프로듀서 측 법률대리인인 화우는 입장문을 내고 “회사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 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법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최은정 기자 ejc@ajunews.com

- Copyright ⓒ [아주경제 ajunews.com] 무단전재 배포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