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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KDI, "경기 둔화" 이제 심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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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심화...대내외 여건 불안
제조업 생산 줄고 재고 늘어
에너지 물가 상승, 부동산 위축...내수 회복세 하락


파이낸셜뉴스

국내 총 생산 및 총 소득 /제공=한국개발연구원(KDI)


[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무역수지가 11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기록하는 가운데 수출액 또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내수 회복세도 전망이 어둡다. 수출 부진의 영향이 내수로 파급하고, 소비자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가시화되고 있던 경기 둔화는 이제 심화 단계로, 국민들의 일상에 더욱 가까워진 모양새다.

경기 둔화 심화 가속...제조업˙중국수출 감소폭 크게 나타나

KDI가 7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우리 경제는 수출 감소폭이 확대되고 내수 회복세도 약해지면서 경기둔화가 심화되고 있다. 대내외 통화긴축 강화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며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종합지수가 급락했고 경제 심리지수도 낮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KDI의 진단은 '성장세 약화', '경기둔화 가능성', '경기둔화'를 거쳐 이제 '경기둔화 심화' 전망에 들어섰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 감소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기업 심리지수가 함께 하락하며 경기 둔화를 심화시켰다. 특히 중국 수출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25.5%를 기록한 중국 수출은 12월 -27.1%, 올해 1월 -31.4%를 기록하며 점차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무역 수지국이던 미국 수출(6.7%→-6.1%)도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부진이 가시화됐다.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14.9%→-15.8%), 전자부품(-30.0%→-41.5%), 화학제품(-13.5%→-16.0%)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감소폭이 확대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평균가동률(72.8%→70.3%)이 급락하고, 재고율(126.0%)은 전월(127.4%)에 이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며 생산에서 판매로 이어지는 흐름이 계속해서 둔화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성장세 3.1% 대비 3.7%를 기록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그렸지만 전월대비(계절조정) 증가폭은 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 위축...고물가 지속 전망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0.2)과 유사한 90.7을 기록하며 기준치(100)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소매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서비스업생산의 증가세도 완만해지며 소비 회복세가 약해지는 모습이다.

갑자기 닥친 한파로 의류 등 준내구재(-10.0%→0.6%)는 날씨 등 전월의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며 부진이 완화됐으나, 내구재(1.1%→-5.1%)는 가전제품(-17.6%)을 중심으로 감소로 전환, 비내구재(-0.2%→-2.3%)도 음식료품(-6.6%)과 화장품(-9.4%)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이 반영된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는 4.1%로 전월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지만, 1월 소비자물가는 전기료 인상이 주요 반영돼 전월(5.0%)보다 높은 5.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난방비 폭탄' 등 전기?수도?가스(23.2%→28.3%)에서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크게 나타나며 소비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두바이유 가격(5.5%→-3.7%)과 석유류 가격(6.8%→-5.0%)의 상승폭이 전년 동월 대비 지속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의 공급 측 물가압력이 시차를 두고 공공요금에 반영되고, 정책 지원도 축소됨에 따라 높은 물가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두바이유가격이 하락하고 있으나, 유류세 인하폭 축소 등으로 그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주택경기 하락도 지속될 전망이다. 12월 주택매매시장은 가격이 전월대비 1.98% 하락하며 전월(-1.37%)보다 하락폭이 확대된 가운데, 거래량도 축소되며 위축됐다. 수도권(-2.60%)의 매매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였으며, 지방(-1.42%)도 5대 광역시(-2.05%)를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택경기 하락으로 분양물량이 축소되고 미분양주택 수도 늘어났다. 아파트분양 물량이 전년동월대비 34.1% 축소된 4만 3천호에 그쳤고, 미분양주택 수는 전월(5만 8천호)에 비해 크게 확대된 6만 8천호를 기록함에 따라 곧 미분양 7만호를 앞두고 있다. 임대시장에서도 전세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가격 하락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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