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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빚투 논란' 강민경→김혜수, '현대판 연좌제' 그늘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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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강민경 김혜수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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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활발히 활동 중인 이들에게 제동이 걸렸다.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아닌 부모의 채무가 세간에 알려진 탓이다. 이들은 결국 가정사까지 드러낼 수밖에 없다.

6일 그룹 다비치 강민경 소속사 웨이크원엔터테인먼트는 공식입장을 통해 "강민경은 만 18세에 데뷔한 이후 수차례 부친의 불미스러운 금전문제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날 소속사 측은 "이로 인해 크게 고통을 받아 온 강민경은 부친과 왕래를 끊었고, 단 한 번도 부친의 사업에 대해 관여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앞서 강민경은 부친과 친오빠가 부동산 사기 혐의로 피소되며 함께 주목받았다. 고소인들에 따르면 부산 소재 경매학원 원장 한 모 씨는 강민경 친오빠 소유로 알려졌던 임야를 평당 40만 원에 투자 계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한 씨는 "강민경 아버지가 실수할 리 없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는 것이 고소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계약 이후 6년간 토지 개발은 감감무소식이었고, 고소인들은 사기 혐의로 구속된 한 씨를 대신해 강민경 부친에게 항의했다. 다만 강민경 부친은 해당 논란과 무관함을 호소하며 고소인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다.

언뜻 강민경과 무관한 듯 보이는 논란이나, 피고가 강민경의 부친과 친오빠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화살은 그를 향했다. 결국 강민경은 소속사를 통해 오랜 시간 부친의 금전 문제로 곤란했음을 고백했다.

이미 연예계에선 한차례 '빚투' 바람이 불었다. 부모나 형제의 채무 논란은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고스란히 연예인들을 향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숨겨왔던 가정사까지 드러나며 2차 피해로 번졌다.

앞서 배우 김혜수 역시 2019년 어머니로 인해 '빚투'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김혜수 모친이 딸의 이름을 이용해 지인들로부터 13억원이 넘는 금액을 빌린 뒤 변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딸 김혜수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졌고, 결국 김혜수는 직접 어머니의 채무 문제로 오래전 의절했음을 고백해야 했다.

가수 장윤정은 형제 간 소송까지 간 가정사를 드러내야 했다. 지난 2014년 장윤정은 남동생을 상대로 3억2000만원 대여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해당 소송은 원고 일부 승소로 매듭을 지었다.

그러나 장윤정의 모친이 2018년 지인에게 4억원을 빌린 뒤 변제하지 않아 사기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이 과정에서 장윤정은 또 한 번 소환돼야 했다.

가수 산체스-마이크로닷 형제 역시 가족의 '빚투'로 구설수를 빚었다. 형제의 부모가 1990년대 당시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을 상대로 4억여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온 가족이 뉴질랜드로 도주한 혐의가 발각된 것이다.

당시 마이크로닷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이후 이들 부모는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까지 요청되며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현재는 부모 모두 출소해 뉴질랜드로 추방된 상태다.

다만 김혜수, 장윤정 등이 공개적으로 부모와 '손절'을 외친 것과 달리, 산체스 형제는 늦장 대처로 인해 대중의 눈밖에 났다. 이들은 각자의 SNS를 통해 꾸준히 국내외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여전히 여론은 싸늘하다.

'빚투' 논란을 일으킨 일부 부모들은 자식의 유명세를 악용한다. 이로 인해 화살은 연예인들을 향한다. 이미 천륜을 끊은 이들도 가장 숨기고 싶었을 가정사를 스스로 만천하에 공개해야 논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야말로 가족이 원수다. 연좌제는 이미 법적으로 1981년 폐지됐다. 헌법상으로도 자신이 아닌, 친족의 행위로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럼에도 이름과 얼굴이 알려졌다는 이유로 가족들의 논란에 어김없이 소환된다.

이처럼 꼬리표 마냥 남은 가족의 '빚투' 논란에 지목된 연예인들을 향해 따뜻한 무관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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