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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M 2대 주주 등극한 카카오…경영권 향방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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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유상증자 신주와 전환사채 통해 지분 9.05% 확보
SM, 이수만 체제 벗어난 3.0 선언…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AI·공연 문화 등 3사 협업 본격화
카카오엔터 추가 투자 통해 경영권 인수, 우회상장 여부 주목
이수만 측 "위법 행위…가처분 검토" 반발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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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카카오가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 결별을 선언한 SM엔터테인먼트(SM)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와 함께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K-콘텐츠 사업 협력에 나서며 '비욘드 코리아' 비전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카카오가 취득하는 지분은 SM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대주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 주식은 아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1조원 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카카오엔터가 추가 지분 확보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카카오 측은 이번 투자가 3사의 사업 협력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SM의 지분 9.05%를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SM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123만주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14만주(보통주 전환 기준)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유상증자 신주 123만주 주당 발행가액 9만1000원으로, 취득 금액은 1119억원이다. 전환사채 114만주 취득금액은 1052억원으로 총 투자금액은 약 2172억원이다. 유상증자 신주 취득 예정일은 내달 6일, 전환사채는 청구기간은 2024년 3월6일부터 3월8일까지다. 우선 지분 4.91%를 확보한 뒤 나머지 주식도 추가 취득할 예정이다.

카카오가 SM 지분 9.05%를 확보하게 되면 SM의 최대 주주 이수만 프로듀서(지분율 18.46%)에 이은 2대 주주 지위에 오른다.

카카오-카카오엔터-SM 3자간 업무협약…"시너지 통해 K-컬처 열풍"


이번 투자로 카카오와 카카오엔터, SM은 3자간 업무 협약을 체결, 다각적 사업협력을 추진한다. 카카오엔터와 SM은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글로벌 오디션을 통해 K-팝 아티스트를 공동 기획하는 등 지식재산권(IP) 경쟁력 강화 협력에도 나선다.

또한 글로벌 음반, 음원의 제작 및 유통 등 음악 사업과 더불어 다양한 비즈니스에 대한 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이밖에도 3사는 카카오가 보유한 AI 등 기술 역량을 활용해 미래 사업을 공동으로 준비하고, 복합문화시설 ‘서울아레나'를 활용해 국내 공연 문화 생태계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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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로고. 2023.01.25. (사진 = SM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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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투자유치 카카오엔터, 경영권 인수 추진할까…우회상장 관측도


다만 이번 인수는 당초 업계가 예상했던 것처럼 SM 경영권 인수는 아니다. SM 경영권 분쟁이 지속되면서 카카오엔터가 2021년부터 SM 경영권 인수을 추진했으나 지분 가치 등 입장이 크게 엇갈리면서 난항을 거듭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카카오엔터가 해외 유수 국부펀드로부터 1조2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SM 경영권 인수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카카오가 '비욘드 코리아' 비전 실현을 위해 카카오엔터를 필두로 K팝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가운데 업계 선두주자인 SM 인수는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이에 향후 카카오엔터가 SM엔터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우회상장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도 업계 일각에서 나온다. 다만 카카오 측은 “이번 지분 취득은 사업 협력에 방점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SM은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을 SM 3.0 전략 추진을 위한 글로벌 음악 퍼블리싱사업, 글로벌 사업확대, 국내외 레이블 인수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앞서 SM은 지난 3일 이수만 창업주의 1인 총괄 프로듀싱 체제를 벗어나 제작 센터·레이블 등을 갖춘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개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수·탁영준 SM 공동대표는 "카카오와의 이번 전략적 제휴를 통해 SM이 글로벌 선도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강력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이번 카카오의 SM 지분 9.05% 지분 취득에 대해 SM 공동대표 등 이사회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수만 측 법률대리인인 화우는 7일 입장문을 내고 "회사의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경영진의 경영권이나 지배권 방어 등 회사 지배관계에 대한 영향력에 변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제3자에게 신주 또는 전환사채를 발행하는 것은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위법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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