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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윤심’ 단어 사라진 與 비전발표회... 김기현 “보수 뿌리” 안철수 “수도권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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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국민의힘 김기현(오른쪽) 당대표 후보와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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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당대표 선출을 위한 3ㆍ8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의 7일 비전발표회에선 ‘윤심’이란 단어가 사라졌다. 전대 조기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기현 후보는 대신 윤석열 대통령과 소통을 강조하며 ‘친윤 단일후보’임을 우회적으로 부각시켰고, 친윤계와 대통령실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았던 안철수 후보는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탈환할 지역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자신을 “총선 압승의 도구로 써 달라”고 몸을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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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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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검증받은 리더십으로 총선 압승”


김기현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의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국민의힘 제3차 전대 비전 발표’에서 “대통령과 수시로 소통하며 24시간 민심, 당심을 듣는 살아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윤심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 윤 대통령과 코드 맞추기에 공을 들였다. 그는 “당정 조화로 국정 에너지를 극대화시켜 정부의 성공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며 “노동ㆍ연금ㆍ교육 3대 개혁 과제를 꼭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정통 보수의 뿌리’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보수 정체성 강화도 약속했다. 김 후보는 “저는 이당 저당 기웃거리지 않고, 한 번도 탈당하지 않고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낸 사람”이라며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을 지켜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우리는 대선을 이겼다”며 “이겨 본 리더십, 검증받은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겠다. 반드시 총선 압승의 염원을 이뤄내고, 정권 재장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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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오전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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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확장력 있는 당대표 뽑아야… 총선 170석 확보할 수 있다”


안철수 후보는 ‘22대 총선 수도권 탈환 전략’을 내놓으며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구체적으로 서울 13곳과 경기 10곳, 인천 2곳 등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패한 수도권 27개 지역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확장력 있는 당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득표율이) 15% 정도 차이가 났던 지역구는 우리가 좋은 후보를 공천하고 확장력 있는 당대표를 뽑는다면 되찾아 올 수 있는 숫자”라며 “이렇게 되면 총 17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ㆍ7 재보궐선거와 대선에서의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며 ‘자기희생’도 부각시켰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제 모든 것을 던져 승리하며 정권교체의 기반을 만들었다”며 “윤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를 통해 (0.73%p 차이로) 정권교체에 기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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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마친 후 안철수 후보와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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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安 과거 언행, 당 가치와 부합하지 않아” 안 “金, 중도사퇴하면 안 돼”


김ㆍ안 후보는 자신의 강점을 앞세우며 한목소리로 총선 승리를 다짐하면서도 장외에선 날 선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안 후보의 ‘보수 정체성’ 문제를 거듭 제기했다. 그는 비전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도 간첩이 없다고 생각하느냐” 등 안 후보에 대한 자격 검증을 요구한 데 대해 “우리당이 지향하는 정통 보수의 뿌리, 가치와 부합하는지 아닌지는 매우 중요하다”며 “(안 후보의) 과거 발언이나 행동이 우리당이 지향한 가치와 부합하지 않는 것이 많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거듭 문제제기를 했다.

안 후보는 당 일각에서 중도사퇴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절대로 김기현 대표님(후보) 사퇴하면 안 된다. 끝까지 함께 대결했으면 한다”고 되받아치는 여유도 보였다. 안 후보는 “1위 후보가 사퇴하는 거 보셨습니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와 친윤 진영의 정체성 공세에 대해 “저는 이미 다 증명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를 확실히 안 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함께 야당으로서 민주당과 열심히 싸웠다”고 덧붙였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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