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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스타★톡톡] ‘다음 소희’ 배두나, 연기 아닌 진심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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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드름도 없고 지각도 없다. 흔히 고연차 배우라면 어깨에 힘이 들어갈 만도 하다. 하지만 성실 그 자체다. 그는 25년 차 배우 배두나다.

그런 그가 이번엔 사회고발 영화에 출연했다. 사회 부조리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고 싶어서다. 8일 개봉한 영화 ‘다음 소희’(정주리 감독)에서 연기가 아닌 진심을 보여줬다. 개봉 전부터 해외 평단에서 좋은 평가가 나왔고 배두나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배두나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다음 소희’ 개봉을 즈음해 인터뷰를 가졌다.

해당 작품은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주리 감독과 오랜만에 만났다. ‘도희야’(2014) 이후 9년 만에 정주리 감독과 신작을 내놨다. 배두나는 정 감독에 대해 “한 마디로 표현하긴 그렇지만 말이 별로 없지만 한 마디가 날카롭고 가치관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존경할 만한 분”이라며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타협이나 융통성이 없어서 오히려 믿는 점이 있다. 저는 타협하는 감독님이 싫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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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야’에서는 아동학대를 다뤘다면 이번엔 비인간적이고 불합리적인 처우를 받고 있는 현장실습생들에게 관한 이야기다. 실제로 발생했던 전주 콜센터 실습생 자살사건을 정면으로 고발한 내용이다. 더 나아가 이는 모든 사회초년생들이 겪었을 법한 스토리이기도 하다. 평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인 배두나가 이번 영화에 참여는 어찌보면 당연했다.

그는 우선 ‘도희야’ 때 시나리오를 회상하며 “시나리오 자체의 문체 자체가 좋았다”며 “정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좋아한다. 여백이 많고 강요하지 않는다. 많은 분들이 헷갈릴 수도 잇는 시나리오이기도 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번 작품에 대해서 “또 감독님의 글이 좋더라”라며 “제가 그 분의 글솜씨를 좋아하나보다. 첫 장 읽을 때부터 ‘여전하구나’ 싶었다. 제가 ‘도희야‘를 작업했으니 안다. 그래서 조금 더 감동 받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작은 영화지만 응원군도 생겼다.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됐으며, 제26회 판타지아영화제 폐막작이자 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어쩌면 사회초년생에 대한 사회의 부조리는 전 세계 공통적인 이야기이기 때문.

배두나에게는 ‘브로커’와 ‘다음 소희’ 두 작품이 동시에 칸 영화제로 향하는 쾌거를 안기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우에게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두 작품을 찍었는데 둘 다 칸을 가니까”라고 했다. 또 “저는 영화제 같은 데 욕심이 없고 영화만 좋은 평 받으면 되고 많은 이들이 보면 된다 싶었다”면서도 “칸 레드카펫을 좋아하기도 하고. 칸 초청 때마다 이상하게도 영화를 찍고 있다”며 아쉬움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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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사회 뉴스에도 관심이 많다. 아이들과 청소년에 대한 안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분노하는 타입. 극 중 그가 맡은 캐릭터는 형사로 청소년실습생 관련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끝까지 파헤치려는 역할이다. 그래서 그는 “제가 이 캐릭터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내가 잘 해왔던 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하는 약간 확신이 없는 것도 다양하게 도전해보는 10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선택은 전자에 속한다.

작품에 들어가면 최선을 다한다. 특히 노 메이컵 생얼 연기로 강렬한 에너지를 실었다. ”미묘한 표정의 변화까지 스크린을 통해 드러내는 데 생얼만 한 게 없다”는 것이 그의 철학. 망가지지 않고 후보정까지 총력을 기울이는 요즘 흔한 연기자들과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연기는 재미있어요. 그래서 연기자 외의 삶과 비율 자체가, 배우로서의 삶이 더 커지고 있나 봐요. 20대 때는 안 그랬는데 점점 경력이 많아지면서 이쪽으로 힘을 쏟게 돼요.”

사진=트윈플러스파트너스㈜

김재원 기자 j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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