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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지난해 중기 수출, 자동차는 웃고 플라스틱·화장품은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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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지난해 수출액 1175억달러…전년 比 1.7%↑

플라스틱 제품·화장품·자동차부품·합성수지 등 10위권

"올해 어려운 여건 지속 전망…중기 수출지원 적극 뒷받침"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1175억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반도체제조용장비, 자동차, 기타기계류 등은 실적이 개선됐지만, 중소기업 1·2위 수출 품목인 플라스틱 제품과 화장품은 반대로 감소했다.

7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2년 중소기업 수출실적’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둔화,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불안 등 어려운 대외상황 속에서도 중소기업 수출은 2년 연속 1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 2578개로 전년(9만 2114개사)대비 소폭 증가했다. 수출액 500만달러 이상 1000만달러 미만 기업을 제외한 모든 구간에서 수출기업이 증가한 가운데 특히 수출액 1억달러 이상 기업이 64개로 전년대비 12.3% 증가하며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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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고차 수출효과로 자동차 ‘쑥’…플라스틱, 글로벌 침체 여파


품목별로는 플라스틱 제품, 화장품,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반도체제조용장비 등이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10대 품목 중 자동차(18.3%), 기타기계류(18.2%) 수출이 올랐고 자동차부품(6.9%), 반도체제조용장비(6.2%)도 호조세를 보였다.

자동차는 러시아 및 인근 국가로 중고차 수출이 증가하며 2년 연속 수출액이 증가했다. 기타기계류는 완성차·전기차 시장 호조세로 중국, 미국, 헝가리 등으로 차 부품 및 전기차 배터리 제조용 장비, 베트남으로 디스플레이 제조용 장비 수출이 증가하면서 중소기업 수출 10대 품목에 진입했다.

자동차부품은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수급 개선에 따른 완성차 생산 호조세로 미국, 멕시코 등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뿐만 아니라 베트남 수출이 6월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용장비는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4분기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동맹국끼리 경제적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미국의 ‘프렌드쇼어링’ 정책 영향으로 미국 수출이 큰 폭 증가하고 대만·일본 등 주요국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다.

반면, 플라스틱 제품(-4.9%)과 화장품(-7.6%)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플라스틱 제품은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둔화로 휴대폰 필름류 수출이 9개월 연속 뒷걸음질친 영향을 받았다. 또한, 일회용기 등 플라스틱 용기도 6월부터 감소하면서 연간 수출 감소로 전환했다.

화장품은 전체 중 30%의 비중을 차지하는 최대시장인 중국 수출 부진 장기화가 감소세를 주도했다. 특히 기초화장품이 중·미·일 주요국에서 모두 줄어들면서 9.7% 역신장했다. 기초화장품은 전체 화장품 중 38.4%를 차지한다.

이데일리

(사진=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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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도 등 성장세…코로나19 봉쇄정책 중국·홍콩은↓

10대 수출국 중 미국, 일본, 대만, 인도, 멕시코 등 5개국 수출액이 모두 늘었으며, 일본을 제외한 4개국 모두 수출액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은 완성차 시장 호조세에 따라 중소기업 대(對)미 최대 수출품인 자동차부품 수출이 증가했다. 제조업 육성정책의 영향으로 전자응용기기·기계요소·산업용 전기기기 등 기계류 수출 또한 성장했다.

인도는 현지 자동차 공장 증설에 따른 자동차 부품 수출이 증가하고, 인도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기계류 수출 호조로 2년 연속 수출이 늘었다.

북미지역 자동차 생산거점인 멕시코는 자동차부품, 산업용 전기기기, 금형 등 자동차 제조 관련 품목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만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18배 가까이 증가하고 반도체제조용장비 수출 견조세가 이어졌다.

이에 반해 중국(-8.2%)·홍콩(-15.9%)은 강력한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인한 생산 및 소비 둔화와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해 주요 품목 수출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중소기업 수출 10대 국가 집중도는 67.6%로 우리나라 총수출 10대 국가 집중도 70.4%보다 낮았다. 또, 단일 국가에만 수출하는 기업 비중은 55.5%, 2개국 이상 수출하는 ‘수출국 다변화’ 기업 비중은 44.5%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단일국가 수출 중소기업의 주요 수출국은 중국, 일본,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7억 1000만달러로 미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온라인 총 수출액 9억 1000만달러 중 중소기업 비중은 78.4%로, 전년(76.7%)에 비해 비중이 상승했다.

품목으로는 음향기기(38.0%), 컴퓨터(101.2%) 등이 강세를 보였다. 국가로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 인지도가 높고 온라인몰이 발달한 미국, 일본,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이 활발했다. 온라인 수출 중소기업 수는 3818개로 전년보다 21.6% 늘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2년 연속 증가했으나 글로벌 경기침체 등으로 하반기부터 수출 감소세가 지속돼 올해도 어려운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기부는 ‘중소기업 수출지원방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수출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수출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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