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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IBM “소프트웨어·컨설팅 기업으로 탈바꿈… 지난해 매출 비중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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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원성식 한국IBM 대표이사 사장이 7일 서울 한국IBM 사무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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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의 전환,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도입과 같은 국내 시장 변화에 발맞춰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술 및 전문성을 제공하며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원성식 한국IBM 대표이사 사장은 7일 서울 한국IBM 사무실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한 해였다”며 이렇게 말했다. 원 사장은 “IBM은 지난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AI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했다. 파트너 생태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시장 접근 전략도 재정비했다”며 “그 결과 IBM의 글로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24억달러(약 28조1366억원)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소프트웨어·컨설팅 부문 매출 비중은 전체의 70%를 넘어섰다”고 했다.

IBM은 지난해 연간 매출 605억달러(약 75조9275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6% 늘어난 수치다. 원 사장은 한국IBM 역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해 매출이 성장했다며 “이는 IBM이 더이상 하드웨어에 국한된 기술 회사가 아닌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에 특화된 기업으로 거듭났다는 걸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내 시장에서는 인프라 부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특이하게도 신규 서버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클라우드 대전환 시기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은 내부에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주요 업무를 수행하는 걸 선호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글로벌 매출에서 인프라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30%에 불과하다”고 했다. 한국IBM은 오는 3월 2022년 결산 실적을 공시한다.

IBM은 올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도입으로 인력 및 역량 부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한 개발 및 정보기술(IT) 관리 효율화 솔루션, 빅데이터 관리 및 효율을 지원하는 AI 기반의 데이터 패브릭·데이터 레이크 하우스 솔루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이버 보안에 대한 범국가적 요구에 맞춰 지속가능한 솔루션과 거시적·통합적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데에도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컨설팅 부문에서는 파트너사 범주를 중소기업으로 넓힌다. 원 사장은 “지금까지의 클라우드 전환은 대기업 위주로 진행돼온 것이 사실이다”며 “IBM은 중소기업 파트너사의 기술력을 IBM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파트너 생태계를 확장하고자 한다”고 했다.

IBM은 이밖에 기업, 정부, 교육 업계와 힘을 합쳐 국내 양자 컴퓨팅 인재 양성 및 연구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내년 중 국내 양자컴퓨팅 센터 운영도 목표로 하고 있다. 원 사장은 “양자컴퓨팅은 새로운 기술인데다 자체적으로 갖는 불안정성 때문에 아직까지는 입력값에 따른 결과값이 일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계산 중에 발생하는 오류를 고칠 수 있는 개발 인력이 필수적이다”며 “현재 국내에는 이런 경험을 가진 인력이 100여명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연내 1000여명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고 했다.

한편 원 사장은 이날 IBM이 최근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3900명을 감원한다고 밝힌 데 대해 “한국IBM과는 무관한 일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번 감원 발표는 미국에서 매각 또는 분사한 회사에 대한 잔여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라며 “한국에는 여기에 해당하는 인력이 없다”고 했다.

박수현 기자(htinmaki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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