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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피츠버그 최지만 "WBC 못가 좌절감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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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불가 결정에 따른 실망과 좌절감이 매우 크다." 최지만의 소속팀 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지난 6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직위원회에 출전 불가 결정 통보를 했다.

피츠버그 구단은 최지만의 수술 이력을 들어 WBC 참가에 반대의사를 전했다. WBC 조직위원회는 부상 검토위원회를 열어 피츠버그 구단 의사를 수용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날 최지만을 대신해 최지훈(SSG 랜더스)을 WBC에 참가하는 야구대표팀에 선발했다.

WBC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주관하는 대회다. 다른 국제대회와 달리 국적 선택 기준 폭이 넓고 MLB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본인 의사와 대표팀 결정에 자유롭게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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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의 올 시즌 소속팀 피츠버그가 그의 야구대표팀 승선과 WBC 참가를 거부했다. KBO는 최지만을 대신해 SSG 랜더스 소속 최지훈을 대표팀에 대신 선발했다. 사진은 지난 시즌 탬파베이 시절 최지만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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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MLB 각 구단들은 부상을 비롯해 수술 이력이 있는 소속 선수에 대해 출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최지만은 지난 시즌 일정을 마친 뒤 지난해(2022년) 11월 귀국 후 국내에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피츠버그 구단은 이 점을 들어 최지만의 WBC 출전에 제동을 걸었다. 최지만은 국내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스포츠바이브'를 통해 "KBO로부터 WBC 야구대표팀으로 뛸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나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 선수라면 태극기를 달고 뛰는 꿈을 꾸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WBC 야구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됐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런데 출전 불가 결정이 나와 실망했고 좌절감이 매구 크다"고 아쉬워했다. 최지만은 "팔꿈치 수술을 했지만 미국으로 건너와 재활 과정을 잘 진행하고 있었다"며 "최근에는 라이브 배팅(투수를 상대로 실전처럼 타격하는 훈련)을 할 만큼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야구대표팀 합류는 물론 WBC 본선 1라운드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잘 끌어 올리고 있었다"고 최근 근황도 전했다. 최지만은 다시 한 번 "(WBC 출전 불가에 대한)실망감이 너무 크다"면서 "내 의지와 달리 대표팀 합류의 꿈은 무산됐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야구대표팀에 대한 응원도 잊지 않았다. 최지만은 "비록 WBC에 참가하지 못하게 됐지만, 국민의 한 사람으로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다.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한국의 저력은 위대하다"며 "분명 좋은 성적을 올릴 것이다. 대한민국 파이팅!"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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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피츠버그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은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2023 WBC 참가 야구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피츠버그 구단이 WBC 참가를 반대해 결국 야구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사즌은 지난 시즌 탬파베이 시절 최지만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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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최지만이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전한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최지만입니다.

저는 오늘(6일) KBO(한국프로야구위원회)를 통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국가대표로 뛸 수없다는 최종 통보를 받았습니다. KBO는 월드베이볼클래식 조직위원회(WBCI)를 통해 제 소속팀 피츠버그 구단이 저의 최근 팔꿈치수술 이력을 사유로 WBC 참가 반대의사를 표명했고, WBCI는이를 근거로 부상 검토위원회를 개최해 최종적으로 저희 WBC 출전 허용 불가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저 뿐 만아니라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선수들은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뛰는 꿈을 꾸었을겁니다.이번에 WBC 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되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기대가 컸기 때문일까요. 불가 결정에 따른실망과 좌절감도 매우 큽니다.

팀이 우려하는 팔꿈치 수술은 했지만 미국으로 돌아와 정상적인재활과정을 잘 진행하고 있었고, 최근에는 라이브 배팅까지 진행할 만큼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국가대표팀 합류는 물론 도쿄에서 열리는 1라운드 일정에 맞춰 몸상태를 잘 끌어올리고 있었기에 제가 느끼는 실망감은 너무 크고,아픕니다.

비록, 제 의지와 달리 주변 환경의 영향으로 이번 국가대표합류의 꿈은 무산되었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드시 국가대표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건강하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으면,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비록 WBC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대한민국 국민의한 사람으로써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목이 터져라 응원하겠습니다.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한국의 저력은 위대합니다. 분명 좋은 성적을 올릴 것입니다.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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