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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침묵 깬’ 빅토르 안 “연금수령 후 귀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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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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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마치 사실처럼 비춰졌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빅토르 안(38·한국명 안현수)이 입을 열었다. 빅토르 안은 지난해 12월 공고된 경기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에 지원했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후 면접까지 봤지만 최종 2배수 후보에 들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빅토르안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모두가 힘든 시기에 시끄러운 이슈로 이름을 올리게 죄송하다”면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에 대해 한 치의 거짓 없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귀화 과정부터 설명했다. 빅토르 안은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해 러시아 빙상연맹 회장님을 만났다. 계획에 대해 대화를 나누던 중 귀화 제안을 받았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호주 이중국적자인 타티아나 보루돌리나 선수를 말씀하셨다”면서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고 알아본 것은 사실이나 나는 특별사례에 해당되지 않았다. 고민 끝에 좋은 환경과 함께 훈련할 수 있는 팀, 알렉세이 크라프초프 회장님의 진심을 느껴 7월 귀화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금 일시불 수령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서도 바로잡았다. 빅토르 안은 “(당시) 수령한 일시금은 돌려드리는 게 맞다고 판단해 심장 수술이 필요한 아이와 재활 및 치료가 필요한 후배 선수에게 전액 기부했다”고 전했다. 이어 “8월에 러시아발 기사로 귀화 절차가 알려지면서, 한국에선 연금을 7월에 먼저 수령하고 8월에 귀화를 결정한 것처럼 잘못 알려졌다. 귀화가 알려진 것은 8월이지만 7월에 모든 것을 결정하고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빅토르 안의 입장은 앞서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이 낸 성명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한국빙상지도자연맹은 빅토르 안이 성남시청 코치직에 지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 보도자료를 내고 “빅토르 안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러시아로 귀화했을 당시 매국 논란이 일자 ‘이중국적이 가능한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귀화 직전 연금을 일시불로 받아간 사실이 추후 드러났다. 이중국적이 안 된다는 것을 미리 알고 받아간 뒤 몰랐던 척을 했던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빅토르 안은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서 남자 1000m, 1500m, 5000m 계주 등을 휩쓸며 한국 스포츠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3관왕이 됐다. 이후 파벌싸움, 소속팀 문제 등이 맞물려 선수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 빅토르 안은 “귀화 후에 언론에 서는 것이 조심스러웠고 운동에만 전념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어떠한 이유에서든 귀화를 선택해 받아야 하는 국민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할 것이다. (다만) 이런 오해들은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목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뉴시스/ 빅토르 안이 지난달 성남시청 빙상팀 코치직 공개채용 면접장으로 향하는 모습.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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