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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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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업률 54년 만에 최저…옐런 재무장관 "침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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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거듭 선을 그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긴축에도 양호한 경제지표가 쏟아지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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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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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은 5일(현지시간) ABC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출연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묻자 "신규 일자리가 50만개에 달하고 50여년 만에 실업률이 최저인 상황"이라며 "이 상태라면 경기 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옐런 장관의 낙관론에는 최근 발표된 1월 고용보고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지난 3일 1월 고용보고서를 내고 비농업 일자리가 51만7000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18만7000개)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실업률은 1969년 5월 이후 약 54년 만의 최저치인 3.4%로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뜨겁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옐런 장관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를 가라앉히는 것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유의미하게 둔화하고 있으며 경제는 여전히 튼튼하다"며 "인플레이션은 지난 6개월 동안 크게 하락했으며, 휘발유 및 처방약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조치를 고려할 때 앞으로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9.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6개월 연속 둔화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12월 CPI는 전년 대비 6.5% 상승했다.

기준금리를 계속 높이는 가운데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향후 경기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그동안 경기 비관론의 선봉에 서 있던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지난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몇 달 전보다 연착륙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지표들이 3개월 전 예상했던 것보다 좋아졌다"며 "아직 신중하지만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희망이 좀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연착륙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나의 기본 전망은 경제가 심각한 침체나 실업률의 큰 증가 없이 2%의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많이들 그렇게 예측하지는 않지만 나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몇 달 전만 해도 '어렵지만 길은 있다' 정도로 언급했던 연착륙 가능성을 보다 높이 평가한 것이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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