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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챗 GPT 따라잡자"...초거대 AI·클라우드 짝짓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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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손잡은 구글, 챗 GPT 대항마 개발

MS·오픈AI처럼 클라우드·초거대 AI 결합

네이버도 '뉴클라우드'로 시너지 목표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챗 GPT를 따라잡기 위한 빅테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픈AI가 손잡은 것처럼 클라우드 기술과 초거대 인공지능(AI)이 한몸이 돼 움직이려 한다. 챗 GPT 등장으로 적색 경보(코드레드)를 발령한 구글과 챗 GPT에 맞설 '서치 GPT'를 예고한 네이버도 같은 전략을 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일(현지시간) 구글이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억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창립 멤버인 다니엘라 애머데이, 다리오 애머데이 남매가 2021년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챗 GPT 대항마로 꼽히는 AI 챗봇 '클로드'의 테스트 버전을 내놨다.

투자와 함께 구글 클라우드는 앤스로픽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컴퓨팅 서비스인 텐서프로세싱유닛(TPU)을 사용해 클로드를 개발하고 배포한다는 내용이다. TPU는 AI 학습에 쓰이는 반도체 칩이다. AI의 두뇌 역할로 연산 능력이 엄청나게 뛰어나다. 구글 클라우드가 지난해 6월 공개한 TPU 4세대 버전 'TPU v4'는 9엑사플롭스의 연산 능력을 지원한다. 1초에 900경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MS와 오픈AI도 같은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 MS는 오픈AI가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클라우드로 제공하고 챗 GPT 기반이 되는 GPT-3 독점 사용권을 얻었다. 최근에는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2조원)를 투자하고 자사 서비스에 하나둘 챗 GPT를 심고 있다. 검색엔진 '빙'과 협업툴 '팀즈'에 챗 GPT와 같은 AI 챗봇을 적용했다. 아울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비롯해 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아웃룩 등 오피스 프로그램에 챗 GPT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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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초거대 AI와 클라우드의 결합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AI가 대규모 언어모델을 학습해 똑똑해지고 이를 기반으로 많은 사용자들의 요청을 처리하려면 클라우드 기반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챗 GPT가 월 1억명이 넘는 이용자 질문에 답하려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는데 MS 클라우드가 그 역할을 하고 있다.

AI 서비스를 클라우드 상품으로 자연스럽게 가져올 수 있는 것도 초거대 AI와 클라우드 협업이 활발한 이유다. MS는 챗 GPT가 각 분야에서 업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도구로 주목받으면서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으로 개발 방향을 잡았다. MS 애저를 통해 각 기업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랩 소장은 "AI가 점점 거대해지면서 인프라가 중요해지고 클라우드와 궁합이 핵심이 됐다"며 "구글과 MS도 이런 관점에서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뉴클라우드 전략'으로 이에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AI 연구개발(R&D)을 맡는 사내독립기업(CIC) 클로바를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클라우드와 통합했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 클로바'와 클라우드의 시너지를 노린 것이다.

네이버는 자체 클라우드를 통해 하이퍼 클로바를 제공하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를 통해 외부 스타트업들이 AI 서비스나 앱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앞으로는 영역별로 특화된 AI 솔루션을 만들고 이를 클라우드 상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영업직군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기업에 제공하면 신입 사원이라도 베테랑 영업사원처럼 답할 수 있다.

박종열 네이버클라우드 사업전략 리더는 "전문가들이 (AI 모델에) 어떤 학습 정보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정보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정 버티컬 영역의 정보를 학습해 필요한 정보를 쏟아내게 하는 방향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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