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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동훈 '역공'에 정청래 "왜 이리 깐족, 아주까리 기름 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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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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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두고 날선 공방을 펼쳤다.

6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정 의원은 한 장관을 향해 "장관님, 김건희 여사와 친합니까"라고 운을 뗐다.

이에 한 장관이 "아니다. 친하다 말다 할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답하자 정 의원은 "카톡(카카오톡) 332건 했는데, 안 친한데 카톡을 왜 자주 하냐"고 다시 물었다. 그러자 한 장관은 "언제적 이야기를 하시는지 모르겠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한 거고, 제가 그거 여러번 설명드렸다"고 맞받았다.

정 의원은 이어 '호칭' 문제도 언급했다. 정 의원이 "김건희 여사 녹취록을 보니까 '한동훈, 한동훈' 하던데 서로 반말 하냐"고 물었고, 한 장관은 "의원님은 안 보는 자리에서 '한동훈님, 한동훈님' 그러냐. 저한테 한 이야기가 아니지 않냐. 그냥 이름 부를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답했다. '김 여사를 어떻게 부르냐'는 정 의원의 이어진 질문에는 "저는 평소에 대화하는 사이가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아울러 정 의원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은 10년이 지나서 수사 안 하는 거냐"고 묻자 한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민주당이 고발하신 건이다. 민주당이 선택한 수사팀에서 수사지휘권 발동하면서 2년 동안 집중적으로 수사했다"며 "왜 그때 기소 안 하셨냐"고 되물었다.

이어 정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겨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뭉개고 있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한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정권을 잡고 있을 때 진행한 수사이지 않느냐. 지난 정부 수사팀에서 증거 자료를 잡았던 걸 낸 것이고 그게 그렇게 중요한 증거라면 지난 정부 당시에 (김 여사를) 소환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한 정 의원의 추궁이 이어지자 한 장관은 "저는 이 사안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검찰에서 투명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정 의원은 "불리한 건 모르는 군요"라고 비꼬았다. 이에 한 장관은 "제가 이 사안을 하나하나 말한다면, 이재명 사안도 하나하나 말해야 하지 않겠냐"고 응수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장관"이라고 소리친 뒤 "장관은 참기름 들기름 안 먹고 아주까리 기름을 먹어요?"라고 발끈했다. 이에 한 장관이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묻자 정 의원은 "아주까리 기름. 왜 이렇게 깐족대냐"고 했고, 한 장관은 어처구니없다는 듯한 웃음을 지었다.

이어진 김 여사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한 질문에 한 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민주당이 고발해 민주당이 선택한 수사팀에서 수사한 것이다. 자꾸 섞어서 말씀하시면 국민들이 오해한다"며 김 여사의 학력·경력 부풀리기 의혹 수사와 관련, "고발이 돼서 범법 혐의 여부가 있는지 수사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정 의원과 한 장관의 설전은 질의 내내 이어졌다. 정 의원은 "머리도 그렇게 나쁘지 않을 텐데 묻는 말 중심으로 핵심을 답해달라"고 하자 한 장관은 "묻는 말이 이상하니까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응수했다.

이와 함께 정 의원은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거론하며 "김 여사는 회원 유지를 '멤버 유지(member yuji)'라고 썼다. 아무리 심해도 너무 하지 않는가"라고 물었고, 한 장관이 "그 부분에 대해선 저에게 물어볼 건 아니다"라고 하자 정 의원은 "그러면 윤 대통령에게 물어봐 주시던가"라고 했다. 이에 한 장관은 "의원님께서 물어보시라"고 했고, 정 의원은 "전화번호 좀 주세요"라고 맞받았다.

한 장관은 '김 여사의 허위 논문 등이 대학에 업무방해가 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과거 추미애 장관이나 이재명 대표도 석사 논문 표절 이슈가 있었지만 그렇다고 다 업무방해가 되는 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 의원이 "모든 아내는 법 앞에서 평등하다, 맞느냐"라고 묻자, 한 장관은 "무슨 말이냐"라고 되물었고, 정 의원은 "모르면 통과"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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