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속 韓관광객 구한 美부부에 '한국여행 선물'

알렉산더 캄파냐, 안드레아 캄파냐 부부와 박재석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을 비롯한 공사 직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주 버펄로 인근에서 눈폭풍으로 고립 위기에 처했던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준 미국인 부부가 '한국 여행'이라는 선물을 받게 됐다.

한국관광공사는 6일(현지시간) 뉴욕주에 거주 중인 알렉산더 캠파냐 부부가 자사 초청으로 오는 5월14일부터 1주일 간 한국을 여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캠파냐 부부는 뉴욕주 북서부에 폭탄 사이클론이 덮쳤던 작년 12월23일 고립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삽을 빌려달라고 요청하자, 2박3일 간 흔쾌히 집을 내어주고 함께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는 등 친절을 베풀었다. 한식 마니아인 이들 부부의 집에는 맛술, 간장, 고춧가루 등이 구비돼있어 연휴 기간 뜻밖의 한식 파티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이러한 사연은 뉴욕타임스(NYT) 등을 통해 국내외에 보도됐고, 이후 캠파냐 부부는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로부터 '버펄로 폭설 속 영웅(Buffalo blizzard hero)' 메달을 받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위기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들을 구해준 캠파냐 부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이번 한국 초청을 결정했다. 당시 일을 계기로 한국 여행을 희망하게 됐다는 이들 부부의 한국행이 실현된 것이다.

캠파냐 부부는 이번 여행 기간에 자신들이 구한 한국인 관광객 9명과도 직접 만나고 주요 관광지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김치를 비롯한 한식 쿠킹 클래스, K-뷰티 등 다양한 한국 문화도 체험할 계획이다.

박재석 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감사의 표시로 초청하게 된 것"이라며 "은혜를 잊지 않고 반드시 보답하는 대한민국의 이미지도 전 세계에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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