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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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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근대문화유산 '소래염전 소금창고' 체계적 보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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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지 70년 지나 일부 손상…3차원 촬영해 보존계획 수립

(시흥=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시흥시가 근대문화유산인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나선다.

연합뉴스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
[시흥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7일 시흥시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9월까지 6개월간 문화재보존과학업체에 의뢰해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 보존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한다.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는 시흥 갯골생태공원에 보존된 소금창고 2동으로, 1949년부터 1955년 사이에 건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4월 경기도 등록문화재 제13호로 선정됐다.

경기도 등록문화재는 국가와 시·도지정문화재로 관리하는 전통문화유산과 달리 국가 등록문화재 탈락 시 마땅히 보호할 방법이 없는 근대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해 도가 2021년부터 선정하고 있다.

시흥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는 대규모 천일염 생산지였던 소래염전과 관련한 유적과 유물이 대부분 소멸한 상황에서 남아있는 귀한 근대유산으로 평가된다.

시흥시 소래포구에서 가까운 시흥 갯골 뒤에는 소래염전이 있었고, 이 염전에는 40채가량의 소금창고가 남아있었다.

해방 후 한때 국내 최고의 천일염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지만, 점차 채산성이 악화해 1996년 폐쇄됐다.

그리고 염전이 있던 자리는 2014년 6월 갯골생태공원이 조성됐다.

문화재청이 2007년 이 소금창고가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 그해 5월 갯골생태공원 일대 소금창고 40채의 상태를 확인한 뒤 근대문화재 등록을 위한 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었다.

그러나 땅의 소유주인 성담이 시 당국과 협의 없이 상당수의 소금창고를 철거하는 바람에 근대문화재로 등록되지 못했다.

현재 A동과 B동 등 2개 동만 남아 염전 운영 당시 사용한 도구와 인부들의 옷 등을 전시하는 공간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건조된 지 70년이 지나 목부재의 노후화, 결구용 철물의 부식, 누수 등으로 구조적이고 외형적인 손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 경기도 등록문화재 등록을 계기로 종합적인 보존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하기로 했다.

용역업체가 비파괴 정밀 진단과 3차원(3D) 스캔을 통해 소금창고의 손상 부위와 상태 등을 파악한 뒤 분석자료를 디지털 데이터화할 계획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소금창고에 대한 전반 보수 또는 일부 보수 여부를 판단해 중장기적인 보수 방향을 설정하게 된다.

시흥시 관계자는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옛 소래염전 소금창고를 원형 훼손 없이 보존하기 위해서는 정밀 진단을 통한 데이터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근대문화유산으로서 큰 가치가 있는 소금창고를 보존하기 위한 과학적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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