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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파월 발언’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 하락…챗봇 관련주 올해 700%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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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미국 주요지수 동반 하락
2년·10년 만기 국채 가격 급락

빅테크 챗봇 투자에 관련주 급등
‘사운드하운드·빅베어.ai·C3.ai’

옐런 “GM·LG엔솔 공장 방문할 것”


매일경제

현지시간 7일 뉴욕증시 장 중 파월 의장 공개 발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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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끄는 제롬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을 하루 앞두고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난 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일자리 보고서’에서 취업자 월간 증가수가 전문가 예상치의 세 배를 넘어설 정도로 일자리 열기가 여전한 가운데 경제 침체 우려가 덜어지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추가로 최소 2번 올릴 것이라는 불안감이 부각된 탓입니다. 미국 2년·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연일 급등하는 등 채권시장도 출렁이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는 7일 오후 12시 40분(한국시간 8일 새벽 2시40분)께 파월 의장이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을 찾아 미국 경제에 대한 대담을 나누기 때문에 어떤 발언을 할 지 확인해야 합니다.

매일경제

6일 뉴욕증시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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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하락폭이 큰 순서대로 보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각각 1.70%, 1.00% 떨어졌습니다. 대형주 중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각각 0.62%, 0.11% 하락했습니다.

매일경제

빅베어.ai 연중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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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을 보면 ‘챗봇’(대화형 로봇) 열풍을 타고 로봇 관련주 주가가 급등세입니다. ‘돈나무 선생님’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가 선호하는 종목으로 알려진 C3.ai(AI ↑6.49%)를 비롯해 사운드하운드(SOUN ↑42.91%)와 빅베어.ai(BBAI ↑18.07%)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챗봇이란 인간과의 음성 혹은 문자 대화를 통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도록 제작된 컴퓨터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이날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GOOGL↓1.79%) CEO가 회사 블로그를 통해 “우리는 BARD 로 불리는 대화 응용 프로그램용 언어 모델(LaMDA) 기반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를 개발 중”이라고 밝히면서 투자 열기에 불을 지폈습니다. 대화형 로봇 관련주 주가는 앞서 지난 달 말 마이크로소프트(MSFT ↓0.61%)가 개방형 AI 공동 개발을 위해 1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한다고 밝힌 것을 계기로 매수세를 끌어왔습니다.

C3.ai는 지난 2020년 12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주가가 77% 하락한 상태이지만 올해 들어서는 약 150% 폭등한 상태입니다. 사운드하운드는 자동차 생산이나 레스토랑 운영 등 현장에서 음성 인식·텍스트 변환 작업을 해주는 AI 서비스를 개발·생산하는 업체입니다. 지난 해 4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을 통해 나스닥거래소에 우회 상장했습니다. 빅베어는 AI 기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업체입니다. 지난 2021년 12월에 SPAC 합병을 통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회 상장했습니다. 다만 이들 종목 주가 급등락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경제

6일 테슬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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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종목을 보면 이날 나스닥 간판 노릇을 하는 8개 기업 중 유일하게 테슬라(TSLA ↑2.52%) 주가만 상승 마감했습니다. 테슬라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려온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분석가는 “테슬라에 대한 ‘매수’ 투자 의견을 유지하며 12개월 목표주가를 1주당 200달러에서 225달러로 상향한다”고 6일 밝혔습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한 월가 전문가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193달러입니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 보고서를 내는 이들 전문가의 65%가 ‘매수’ 의견을 내고 있는데 이는 다른 S&P 500 상장기업(평균 58%)들에 비해 호의적인 평가입니다.

지난 달 말 테슬라 실적 발표 이후 회사 주가가 꾸준히 오르는 배경은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전기차 가격 인하에 따른 중국 내 판매 증가 기대감, 둘째는 미국 전기차 세제 혜택, 셋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마무리 분위기입니다.

우선 테슬라는 1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 6만6000대를 소비자에게 인도했습니다. 지난 달 말에는 코로나19 탓에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생산량이 8만대로 늘어나는 등 상황이 긍정적으로 바귀는 분위기입니다. 월가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올해 1분기(1~3월) 동안 전세계에서 전기차를 총 42만6000대 소비자 인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작년 4분기 테슬라는 총 40만5000대를 인도하면서 분기별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는데 월가에서는 이번 분기에 또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기대하는 모양새입니다.

둘째로는 지난 주 미국 국세청(IRS)이 발표한 전기차 구매 세액 공제 대상에 테슬라의 고급형 전기차인 모델Y가 포함됐다는 점입니다. 지난 3일 국세청은 전기차가 1대당 5만5000달러 미만인 경우에 세액 공제를 해준다는 방침을 바꿔서 8만달러 미만인 경우 공제를 해주는 식으로 지원 대상을 넓혔습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바로 다음 날인 4일 모델Y 가격을 1000달러 인상했는데요. 모델 Y 롱레인지와 모델 Y 퍼포먼스 가격이 각각 5만4990달러, 5만7990달러로 가격이 올랐습니다. 다만 회사가 올해 초 가격을 낮춰둔 상황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난 주에 가격이 1000달러가 올랐어도 작년보다는 평균적으로 1만2000달러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추가로 세액 공제 혜택도 따르기 때문에 테슬라로서는 판매 증가 효과를 볼 것이라는 투자 기대가 따릅니다.

마지막으로 머스크 CEO는 지난 주 뉴욕증시 마감 후 ‘테슬라 상장 폐지 트윗 사건’ 과 관련해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머스크 CEO 리스크가 마무리 되어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2018년 머스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공공투자펀드) 지원을 받아 테슬라 주식을 1주당 420달러로 쳐서 비상장 회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는 트윗을 올렸는데 주주들이 이를 두고 사기 혐의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한편 ‘테슬라 경쟁사’를 꿈꾸는 루시드(LCID ↑2.93%) 주가도 이날 올라섰습니다. 지난 달 말부터 시장에서는 PIF가 루시드 지분을 모두 사들인 후 회사를 비상장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꾸준히 돌면서 이에 따른 매수세가 몰리는 분위기입니다.

매일경제

LG에너지솔루션 올해 주가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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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오는 8일에는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테네시 주 스피링힐 소재 제네럴모터스(GM ↑0.54%)·LG에너지솔류션 합작 투자 배터리 공장을 찾을 예정입니다.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합작 공장을 찾아 ‘메이드 인 U.S.’를 강조할 것이라고 6일 밝혔습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주요 국채 가격이 급락하면서 직전 거래일과 마찬가지로 또다시 수익률이 뛰었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bp(=0.01%p) 오른 4.71%,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bp오른 4.44%,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0bp오른 3.6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도 연일 올라섰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42분 기준 0.72% 오른 103.64 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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