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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스펠맨 40점 대폭발… 인삼공사 ‘선두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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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4로 KT 꺾고 5연승 질주

3점슛 7개 성공… 야투율 61%

‘10P·9R’ 오세근도 승리에 한 몫

2위 LG와 승차 3.5경기로 벌려

“다른 선수에게 점수를 내주더라도 안양 KGC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26)은 묶어야 한다.”

프로농구 수원 KT 서동철(55) 감독이 6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인삼공사와 경기를 앞두고 스펠맨을 잘 막아야 승산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KT가 스펠맨을 두려워할 이유는 충분했다. 스펠맨이 KT만 만나면 훨훨 날아서다. 올 시즌 경기당 18.8점을 기록 중인 스펠맨은 KT와 치른 4경기에서 평균 22.0점을 넣으며 맹활약했다. 서 감독은 “스펠맨에게 국내 선수를 붙이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 섰다”며 “(하)윤기(24)에게 매치업을 맡기겠다”고 귀띔했다.

세계일보

인삼공사 오마리 스펠맨(오른쪽)이 6일 수원 KT아레나에서 열린 경기에서 KT 하윤기 수비를 뚫고 덩크슛을 시도하고 있다.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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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감독이 이렇게 갖은 방법을 써 봤지만 스펠맨은 막기 쉬운 선수가 아니었다. 스팰맨 활약을 앞세운 인삼공사가 갈 길 바쁜 KT를 3연패 수렁에 밀어 넣었다.

인삼공사는 이날 KT를 87-84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40분을 쉬지 않고 뛴 스펠맨은 3점슛 12개를 던져 7개를 성공시켰고, 덩크슛까지 5개를 터트리면서 40득점을 퍼부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스펠맨의 이날 야투율은 61%에 달할 정도로 정교했다. 인삼공사 오세근(36)도 10득점 9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오세근은 이날 리그 13번째로 개인통산 3000리바운드를 돌파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 승리로 인삼공사는 2위 창원 LG와 승차를 3.5경기까지 벌리며 안정적인 선두체제를 유지했다. 반면 6강 플레이오프를 노리는 7위 KT는 이번 패배로 6위 전주 KCC와 차이가 1경기로 벌어졌다.

KT는 작전대로 하윤기가 스펠맨을 맡았다. 스펠맨은 1쿼터 초반 하윤기 수비에 고전하는 듯했다. 하지만 스펠맨은 외곽포로 수비를 벗겨내며 슛 감각을 찾아갔다. 스펠맨은 1쿼터에 3개의 3점슛을 꽂아 넣으며 11득점을 기록했고 2쿼터에서도 11득점을 올렸다. KT는 하윤기와 이두원(23), 레스터 프로스퍼(35)를 스펠맨에 붙였지만 제어하지 못했다.

스펠맨은 3쿼터 승부처에서도 빛을 냈다. 스펠맨은 62-61로 추격당하던 상황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점수 차를 벌렸고, 이어 KT 양홍석을 앞에 두고 덩크슛을 터트리며 흐름을 바꿔놨다. 특히 4쿼터 8분을 남겨놓고 스펠맨이 하윤기 블로킹을 피해 덩크슛을 터트리는 장면은 이날 경기를 한 컷으로 요약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김상식(55) 인삼공사 감독은 “스펠맨 승부욕에 불이 붙어 적극적으로 덩크슛까지 시도한 것 같다”며 “(스펠맨이 풀타임을 뛰었지만) 이틀 휴식이 있으니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 감독은 “스펠맨을 수비하면서 약속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수원=정필재·장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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