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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3N 매출 8조 다시 넘나…‘찬바람’ 게임업계 엇갈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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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넥슨 매출 3조 넘기며 역대 최대 실적 전망
3N 매출 합계 2년 만에 8조원 달성 점쳐져…넥슨이 견인
넷마블·위메이드·데브 등 영업적자 예상…신작 부진·인건비 영향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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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오늘 크래프톤을 시작으로 국내 게임업계가 지난해 연간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한다. 연봉 인상으로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커진 가운데 신작 흥행 여부에 따라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에는 국내 대형 게임사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연 매출 8조원 클럽에 다시 입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이날 지난해 연간 결산 실적을 공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매출 1조8411억원, 영업이익 71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1.8% 증가한 수치다.

이어 9일에는 게임 3N이 일제히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넥슨은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매출 3481억~3564억엔(한화 3조3730억~3조4532억원), 영업이익 1003억 ~1067억엔(한화 9716억 ~1조 3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이는 최대치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은 29.8% 늘고, 영업이익은 16.6% 증가한 규모다. 이로써 넥슨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 시대를 연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호실적은 지난해 3월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장기 흥행에 성공했고, 같은해 8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는 출시 직후 앱마켓 최고매출 1위를 기록하고 상위권을 유지하며 모바일 매출을 견인한 덕이다.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피파 온라인4 등 주요 라이브 타이틀도 호실적을 뒷받침 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2조5812억원, 영업이익 5881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6.7%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1년 11월 출시된 리니지W 매출이 반영되고, 리니지M, 2M 등 리니지 시리즈들이 견조한 실적을 거둔 효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2조6786억원, 영업손실 1049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6.8% 늘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한 수치다. 4분기 영업손실 예상 규모는 204억원으로, 작년 4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되는 셈이다.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을 출시했지만 예상 대비 성과가 부진했고,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부담은 커진 영향이다.

이같은 전망치를 기준으로 하면 3N의 작년 연 매출 합계는 8조71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 기업의 연 매출 합계가 8조원을 넘어선 것은 약 2년만이다. 앞서 지난 2020년 코로나19 비대면 수혜에 힘 입어 처음으로 연 매출 합계가 8조원을 넘어섰지만 지난 2021년에는 신작 부진 등으로 7조원대로 하락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넥슨이 다시 매출 3조원을 넘기며 호실적을 기록한 효과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연 매출 1조175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1% 증가하며 2021년에 이어 매출 1조 클럽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2.6% 급증한 1931억원이 예상된다. 대표작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꾸준한 매출 성과와 지난해 6월 출시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흥행 효과로 풀이된다.

컴투스는 작년 매출 717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위지윅스튜디오’ 인수 이후 ‘재벌집 막내아들’ 등 콘텐츠 투자 성과가 가시화되고, 신작 서머너즈 워:크로니클의 흥행 효과로 풀이된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7% 줄어든 68억원이 예상된다.

이밖에 게임사들의 실적 전망은 밝지 않다. 위메이드는 작년 매출 48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3.6%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나 638억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이 전망된다. ‘쿠키런:킹덤’ 흥행에 성공했던 데브시스터즈는 차기작 흥행이 부재하면서 작년 매출 2177억원, 영업손실 76억원으로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올해도 게임업계는 '신작' 흥행을 통해 반등을 노린다. 넥슨은 3월9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글로벌 정규시즌을 시작하고 지난달 PC 신작 '나이트워커'를 출시했다. 또 백병전 PvP 게임 '워헤이븐'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상반기 최고 기대작 MMORPG 'TL'을 PC와 콘솔 크로스플레이로 출시한다.

넷마블은 올해 '메타월드: 모두의 마블', '나혼자만레벨업: 어라이즈' '하이프 스쿼드' '아스달 연대기' 등 신작 출시를 준비하며 반등을 모색한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외자 판호 발급 등 중국 시장 개방으로 인한 수혜도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출시한 '에버소울'에 이어 올해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가디스 오더 등 야심작을 줄줄이 출시할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가 개발한 MMORPG 야심작 '제노니아'를 올 상반기 출시하겠단 목표다. 네오위즈는 콘솔 기대작 'P의 거짓'을 올 여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신작 흥행 뿐만 아니라 게임업계는 '선택과 집중'으로 체질개선을 시도한다.대부분의 게임사 실적이 부진했고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대내외 환경이 더욱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본업인 '게임'에 집중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수익성이 낮은 신사업들은 사업을 정리하는 등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크래프톤은 올해 게임 라인업을 적극 확보하기 위해 퍼블리싱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지난달 블록체인 게임 시장 침체에 대응해 자회사 메타버스월드 직원 일부를 넷마블에프앤씨로 전환 배치했다. 엔씨소프트는 팬 플랫폼 '유니버스'를 SM엔터테인먼트 '디어유'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2022년 4분기 주요 상장 게임사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실적 하회 자체에 집중하기보다는 게임사별 기대요인의 모멘텀화와 우려의 해소 여부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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