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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정기예금 금리 뚝뚝… 5% 넘던 저축銀 상품도 한달새 1%P 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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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대부분 3%대 중반으로

카뱅-케이뱅크 4%대 초반 인하

예금금리가 물가상승률 못따라가

작년 실질금리 -2.33%까지 떨어져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가며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에선 금리 4%대 중반 상품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인터넷은행들은 4%대 초반까지 금리를 내렸고, 일부 저축은행은 3%대까지 낮췄다. 동시에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지난해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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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0%까지 내렸다. 기존 4.5%의 금리에서 0.5%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도 1월 말부터 4.1% 수준까지 낮아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이미 3%대 중반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날 기준 상품별 1년 만기 최고 우대금리는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3.7%,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 3.67%,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60%,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3.48%, 농협은행 NH올원e예금 3.4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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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예금 인하 속도도 가파르다.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42%까지 떨어졌다. 2023년 새해 첫날 5.37%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사이 1%포인트 가깝게 내렸다. IBK저축은행의 참기특한 정기예금 금리는 3.7%까지 하락했다.

은행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예금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들이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수월하게 조달하면서 예·적금을 높은 금리로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진 것이다. 저축은행들도 시중은행의 수신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고객 유치를 위해 고금리 상품을 굳이 내놓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예금 금리가 하락하자 지난해 크게 증가했던 정기예금 잔액은 최근 2개월 연속 감소했다. 1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2조2500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말(827조2986억 원)에 정점을 찍은 뒤 두 달 새 15조 원 넘게 줄어들었다.
●고물가에 실질금리 2년 연속 마이너스

예금 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며 실질금리는 2년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한국은행 및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2.77%로 집계됐다. 2012년(3.43%)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그 대신 물가도 급격히 오르면서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금리는 지난해 ―2.33%까지 떨어졌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6년 이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해는 작년을 비롯해 2011년(―0.31%)과 2017년(―0.34%), 2021년(―1.42%) 등 네 번에 불과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5.1% 상승하며 상승 폭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7.5%) 이후 가장 컸다. 올해 들어서도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고물가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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