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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한국 양궁 대표팀을 외국인이 맡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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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 ‘리커브’ 종목 아닌 ‘컴파운드’ 종목에 미국인 감독 선임

동아일보

자타공인 세계 최강 한국 양궁 국가대표팀에 미국인 지도자가 부임했다. 한국 양궁 지도자들은 세계 각국에서 지휘봉을 잡아 왔지만 외국인 지도자가 한국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대한양궁협회는 6일 “컴파운드 양궁 국가대표팀에 리오 와일드 감독(50·사진)이 부임한다”고 알렸다. 이날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시작된 전지훈련부터 대표팀을 이끄는 와일드 감독은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7월 개막)와 항저우 아시아경기(9월 개막)를 함께 준비한다.

양궁은 크게 리커브와 컴파운드로 나뉜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양궁은 팔로 시위를 당겨 활을 쏘는 리커브다. 올림픽 정식 종목인 리커브에서 한국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부터 2021년 도쿄 올림픽까지 남녀 대표팀은 27개의 금메달을 땄다.

활 양 끝에 도르래를 달아 상대적으로 약한 힘으로 강한 화살을 쏘는 컴파운드는 미국과 유럽이 강세다. 올림픽 정식 종목은 아니지만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시아경기에는 포함돼 있다. 컴파운드도 올림픽 종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몇 해 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협회가 이번에 와일드 감독을 초빙한 것도 컴파운드에 대한 투자 차원이다. 한국 컴파운드는 리커브에 비해 선수층이 얇고 경기력도 떨어지는 편이다. 컴파운드 남녀 세계 랭킹 10위 안에 한국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세 차례를 포함해 국제무대에서 많은 금메달을 획득한 와일드 감독은 2013년 세계 랭킹 2위까지 올랐던 실력자로 미국 대표팀을 이끌며 지도자로서도 인정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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