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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정말 아프지 말자”…kt V1 일궜던 영혼의 짝꿍, 캡틴 2루수 향한 초보코치의 진심 [MK익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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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마무리를 잘했으면, 부상 없이 아프지만 않았으면 좋겠어요.”

유한준(42)은 은퇴한 지금도 kt 위즈 팬들에게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kt의 중심을 든든하게 잡아준 유한준은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다. 유한준은 kt에서 뛰는 6시즌 동안 726경기에 나서며 타율 0.315 772안타 77홈런 407타점 32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44를 기록하며 베테랑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매일경제

유한준 코치가 박경수에게 진심을 보였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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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기가 다가옴에도 변함없는 리그 정상급 수비, 꾸준한 타격을 자랑하며 2021년 kt의 V1에 힘을 더했다. 우승과 함께 아름답게 은퇴를 했다.

2022년에는 kt 여러 부서에서 경험을 쌓으며 일종의 프런트 경력을 다진, 유한준은 2023시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2023시즌부터는 kt 퓨처스팀 타격코치로 지도자로 새 출발 하게 된다. 유한준 코치는 김기태 퓨처스팀 감독, 서용빈 수석코치 밑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있다.

지난 6일 kt 퓨처스팀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익산 국가대표야구훈련장에서 만난 유한준 코치는 “선수와 코치는 전혀 다르다. 선수 때는 오롯이 나만 챙기면 됐다. 지금은 모든 선수를 봐야 한다. 아직도 적응하고 있다. 초보 코치라서 정신없이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유한준 코치는 “이제는 선수들이 선배님이라고 하지 않고, 코치님이라고 하는 게 어색하다. 그래도 훈련 한 텀 정도 지나니까 적응은 되는 것 같다. 배우는 단계다”라고 덧붙였다.

유한준은 현역 시절 꾸준함의 대명사였다. 경기 전후로 자신만의 루틴을 꾸준하게 지키며,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았다. 프로 무대 18년 동안 통산 타율 3할을 넘겼다.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까.

유한준은 “결국 자기 관리가 중요하다. 자기 해야 될 일을 정확히 알고, 프로 선수로서 어떤 자세를 갖춰야 하는지 알고 꾸준히 이어간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라며 “내가 조언을 해준다고 해서 선수들이 느끼기를 또 다른 느낌으로 느낄 수 있다. 그럴 때는 대화로 맞춰가려고 한다”라고 했다.

유한준 못지않게, kt에는 꾸준함의 대명사가 한 명 또 있다. 바로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을 맞은 캡틴 2루수 박경수다. 박경수와 유한준은 kt의 초창기를 함께 했으며, 베테랑 투혼을 보여주며 많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주장직을 두 선수가 맡았다.

특히 한국시리즈 우승 후 더그아웃에서 유한준과 박경수는 뜨겁게 포옹을 한 뒤, 선수들이 환호를 지르던 마운드 위로 다리가 불편했던 박경수와 유한준이 함께 걸어갔는데 이 장면을 보고 많은 팬들은 감동을 받았다. 박경수도 이제 선수 생활 막바지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두 선수가 나눈 이야기가 있을까.

유한준 코치는 “특별히 나눈 이야기는 없다. 경수는 이제 뭐랄까. 그냥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마음으로 볼 뿐이다. 정말 마무리를 잘하고, 아프지 말라고 했다. 부상 없이 좋은 길 걸으며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라고 희망했다.

이어 유한준 코치는 “kt가 더 강해지기 위해서 더 배우고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익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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