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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In 서귀포] '십자인대 부상' 축구 그 자체가 그리웠던 이근호, "휴가도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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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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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하근수 기자(서귀포)] 십자인대 부상에서 돌아온 이근호가 안산 그리너스와 함께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6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서귀포칼호텔에서 2023시즌 K리그 동계 전지훈련 5차 미디어캠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오후 4시부터 임종헌 감독이 이끄는 안산 그리너스가 참가했다.

창단 이후 7번째 시즌에 돌입하는 안산. 새해 시작과 함께 임종헌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빠르게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나아가 여러 K리그1 출신 선수들과 자유 계약(FA)을 맺으며 스쿼드를 정비한 것도 눈에 띈다 이근호, 김진현, 김재성, 김범수 등이 합류하면서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 보강이 이루어졌다.

K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히는 '얼리버드'다. 안산은 작년 12월 말 일찌감치 제주 서귀포에 둥지를 틀고 동계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임종헌 감독과 선수들은 지난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팬들에게 맹세한 '더 강하고 단단한 안산이 되어 돌아오겠습니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임종헌 감독 기자회견이 끝난 다음 이근호를 만났다. 올겨울 안산은 연세대 졸업 이후 포항 스틸러스, 전북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커리어를 보냈던 이근호를 품에 안았다. 이근호는 십자인대 부상으로 오랜 기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지만 그만큼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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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이근호 인터뷰 일문일답]

Q. 시즌 준비

A. 치료와 회복에 중점을 두고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초점을 뒀다. 경기력 같은 부분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래 쉬었기 때문에 컨디션 되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Q. 현재 몸 상태

A. 동계 동안 연습 게임도 45분씩 4~5경기 뛰었다. 90분 동안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생각보다 상태가 좋아서 개막전부터 뛸 수 있을 것 같다.

Q. 안산 입단 배경

A. 지난해 시즌 아웃을 당하고 재활에 매진하고 있었다. 임종헌 감독님께서 원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복귀도 하지 못했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마음을 먹었다. 잘하고 있을 때야 원하는 감독님과 팀이 많을 수 있지만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셨기 때문에 생각이 많았지만 기분 좋게 왔다.

Q. 부상 당시 상황

A. 전역을 한 달 남기고 다쳤다. 축구 선수가 아니더라도 정말 운이 나쁜 케이스다. 처음 다쳤을 때는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재활도 강도를 높여 진행했다. 그랬기 때문에 한 번 더 부상을 당했던 것 같다. 같은 무릎을 두 번 수술했다.

부상 당시 축구 자체를 보지 않았다.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너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운동에 필요한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운동이 끝나면 치료 또는 마사지를 받으며 두 달을 보냈다. 개인 시간이 거의 없을 만큼 축구에 전념하고 있다.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휴가도 가고 싶지 않다.

Q. 트라우마

A. 굉장히 심했다. 처음 훈련했을 때 모든 신경이 내 무릎에 쏠리는 느낌이었다. 감독님이 훈련보다 연습경기에 먼저 투입했다.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아픔을 잊게 되고 트라우마도 극복하게 됐다. 하루에 한 번씩 복귀 언제 하냐고 말씀하셨다.

Q. 슬럼프 극복

A. 부모님이 많이 속상해하셨다. 다치기 전까지 선수 생활을 준수하게 밟아가고 있었는데 굉장히 슬퍼하셨다. 내색은 하시지 않았지만 많이 우셨던 것 같다. '독하지 않으면 다시 축구를 못 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 때문에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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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임종헌 감독

A. 감독님과 만난 지 두 달 정도 흘렀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버지 같은 느낌이다. 엄청 아껴주시고 전부 보답하고 싶다. 감독님을 위해 뛰는 것도 있다. 스트라이커라는 자리에 부상 선수를 데려오기 쉽지 않다. 감독님을 위해 헌신하는 것도 크다.

Q. 선수단 분위기

A. 모두 조용하다. 내가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역할이다.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잘 따라와 줘서 좋다.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말을 되게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시고 부주장을 맡겨주셨다. 책임감을 느끼라는 의미인 것 같다.

Q. 시즌 목표

A. 복귀하기 전에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출전하여 떨어졌던 컨디션을 끌어올리자는 생각이었다. 미팅을 하고 경기를 뛰다 보니 욕심이 생겼다. 공격포인트도 기록하고 골도 넣고 싶다.

'10-10(10골 10도움)'으로 20개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다치지 않고 꾸준히 뛴다면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도 기대를 엄청 하신다. 감독님이 너무 좋기 때문에 부담감은 전혀 없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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