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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김기동 감독 출사표 "목표는 우승…팬들이 힘 준다면 좋은 결과"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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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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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제주, 권동환 기자) 포항 스틸러스를 이끌고 있는 김기동(51) 감독이 K리그1 우승을 위해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부탁했다.

김기동 감독은 6일 제주에서 열린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 기자회견에 참가, 우승 가능성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2019년 포함 사령탑에 오른 후 2021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포함해 포항 축구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우승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라고 밝히면서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의 일문일답.

-신진호의 공백 대처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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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이 올해까지 돼 있는 상황이라 구단과 나도 신진호와 같이 갈 거라고 생각을 했다.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신진호가) 팀을 떠나면서 많이 바빠졌다. (신)진호 대체자를 찾는 과정에서 김종우를 택했다.

(신)진호와 (김)종우는 축구 스타일이 다른 선수라 팀에 바로 적응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조금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하다. 진호도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2021시즌 초반 적응하느라 고생을 했기에 종우도 그렇게 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점에서 김종우 영입을 결정했는지 알고 싶다.

우리 선수들도 좋아했던 선수다. 종우도 우리 팀을 원한다고 많이 들었다. 미드필더의 선택지가 우리가 많지 않았는데 2016 리우 올림픽을 위해 올림픽대표팀을 소집했을 때 좋은 인상을 받았다.

기술적으로 좋은 선수다. 탈압박 후 패스가 잘 나갈 수 있다. 진호와 다른 점은 진호는 넓게 볼을 뿌려줄 수 있고, 종우는 좁은 공간에서 치고 나갈 수 있다. 종우가 온다면 다른 선수들을 위로 올릴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종우를 영입했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 고민이 많았는데 제카를 데려왔다.

대구에 있을 때 우리를 많이 괴롭혔던 선수다. 짧게 훈련을 했는데 팀을 위해 상당히 희생하고 훈련할 때 아주 열심히 해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하노이 훈련 중 약간의 부상이 있어 조금 쉬었고 첫째가 태어나면서 지금 브라질에 있고 내일 들어올 것이다.

어쨌든 그동안 일류첸코가 나가고 많은 어려움이 있었는데 제카가 들어오면서 득점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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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즌마다 많은 선수들이 나가지만 이겨내고 성적을 내는 김기동 감독만의 비결이 궁금하다.

2019년에 부임하고 (김)승대가 나갔다. 그리고 2020년에는 (허)용준이도 군대를 갔다. 2021년에는 (송)민규가 떠났다. 그런 상황들이 계속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어떤 특정 선수에 맞춰서 경기를 끌어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한 팀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 한 두 명 빠지면 당장 경기력에 영향력을 미치고 힘들어지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팀으로서 힘이 생기는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핵심 선수 꼽아달라.

나는 팀이 하나가 돼 돌아가는 걸 원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왔고, 그들이 나와 잘 맞아서 다시 부활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김승대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김)승대는 포항의 유스 출신으로 포항의 역사와 전통을 잘 이어갈 수 있는 선수라 그런 역할을 잘 해줄 거라고 생각했다. 또 후배 선수들이 잘 따르고 어떤 책임을 줬을 때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선수라 생각하기에 주장을 맡겼다.

-김인성과 백성동에게 어떤 면을 보고 영입을 추진했는가.

내가 추구하는 스타일이 좀 더 직선적이고 빠르게 골문으로 가는 것이기에 (김)인성이 같은 스피드 있는 선수가 필요했다. (백)성동이 같은 경우엔 볼을 앞으로 전달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다보니 골문 앞까지 가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포항에서 장기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부분이 있을 거 같다.

먼저 3년이라는 시간을 준 구단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4년 동안 구단에 있으면서 내가 큰 가능성을 보여줬기에 계약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도 욕심이 나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선 나와 구단, 포항 시민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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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이별할 때 어떤 식으로 마음을 푸나.

나는 항상 "나하고 여기에 같이 있는 동안 너희들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라. 그러면 우리가 너희를 지킬 수 없는 상황이 됐을 때 큰 물로 보내 주겠다"리고 말을 한다. 물론 교감 없이 그냥 떠나게 된다면 나도 사람이다 보니 우리 관계가 그것밖에 안 되는 건가 싶어 좀 아쉽다.

-ACL(아시아 챔피언스리그)과 리그를 병행했을 때 순위가 안 좋았다. 올해에는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알고 싶다.

그래도 추춘제로 바뀌면서 전반기에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한다. 2021년에 우리 순위가 낮았다고 다들 말하는데 22라운드까지 3위였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거다. 그때 (강)현무의 부상으로 순위가 점차 떨어진 면이 있다.

당시에는 버블 형태(코로나19로 인해 중립지역에서 조별리그를 전부 소화)라는 특수성도, 춘추제라는 특성도 있었다. 이번에는 추춘제로 바뀌었기 때문에 전반기에는 리그에 집중해 승점을 쌓고 후반기에 ACL에 집중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

-강현무가 군대를 갔다. 골키퍼로 누굴 내세울 생각인가.

(윤)평국이와 (황)인재가 있다. 아마 두 선수가 경쟁을 해서 내 선택을 받아야 할 거 같다. 지금 훈련에서 두 선수가 상당히 좋기 때문에 고민 중이다.

-2021년 ACL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ACL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거 같다.

모든 대회를 잘 치르는 것이 모든 감독의 목표라 생각한다. 2021년에도 한국을 대표해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 했는데, 올해도 일단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다음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지금 ACL 우승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하기보다 조별리그를 잘 치르고 나서 다음 계획을 세워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지난 시즌 3위를 거둔 후 선수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준우승을 하자 이렇게 하는 것도 그렇고 6위를 하자, 이런 것도 애매하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말했다. 우승은 나와 선수들만 준비해서 되는 게 아니라 구단 전체가 목표를 바라봐야 한다.

또 포항 시민들과 팬들도 같이 뭔가 이루어져야 우승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팬들도 많이 경기장을 찾아와 힘을 준다면 지금 잘 준비하고 있기에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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