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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윤안연대-윤핵관 안 쓴다" 몸 낮춘 안철수…용산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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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정다운의 뉴스톡 530

■ 방송 : CBS 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정다운 앵커

■ 패널 : 정치부 김명지 기자



[앵커]
오는 3월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연일 잡음이 커지고 있는데요.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논란은 앞서 전당대회 룰 변경, 나경원 전 의원의 해임 사태에서도 불거진 적 있죠.

이번에는 안철수 후보와 불이 붙었습니다.

당 대표 주자로서 후보들의 자질이 문제였던 거냐, 아니면 '윤심'의 전횡이 문제냐, 이 비판 지점도 상당히 엇갈리는데요.

정치부 김명지 기자와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오세요.

우선 안철수 의원이 오늘 계획돼 있던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했어요.

[기자]
네. 안 의원은 오늘 오전 서울 영등포의 한 무료급식소에서 독거노인 분들을 위한 배식 봉사를 하고, 오후 방송에 출연하기로 했던 일정을 순연했습니다.

아침 일찍 진행된 라디오 방송이나 사전 녹화된 밤 시간 방송을 빼고 나머지 공개 활동에 스스로 제동을 건 거죠.

상황 점검과 정국 구상을 위한 조정이란 게 선거캠프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안 의원 측의 복잡한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죠.

[앵커]
일정까지 취소해가며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란 게 뭘까요?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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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안 의원과 대통령 사이에서 파열음이 연일 커지고 있어요.

아시다시피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지난 대선에서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켜 대선 승리에 기여했고, 당선인 시절엔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서 새 정부의 밑그림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안 의원이 최근 대통령과의 '윤안연대'를 강조한 데 대해 "지극히 비상식적 행태" "도를 넘은 무례의 극치"라고 말한 것으로 여러 보도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또, 최근 안 의원이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자신을 향해 공세를 펴는 윤핵관 인사들을 직격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이에 대통령이 안 의원을 '실체도 없는 윤핵관 표현으로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사람'으로 빗대 '국정 운영의 방해꾼이자 적'이라고 일컬으면서 경고를 보냈다고도 알려졌습니다.

주일인 어제는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이 국회를 찾아와 공개적으로 안 의원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안윤연대란 표현을 누가 썼습니까?

그건 정말 잘못된 표현입니다.

대통령과 후보가 어떻게 동격이라고 지금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중략)

대통령을 선거에 끌어들이려는 안 후보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노컷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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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 의원이 결국 여기에 고개를 숙인 거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우선은 그렇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자신의 발언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며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윤안연대, 윤핵관과 같은 표현은 앞으로 쓰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이 선거 개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하루 사이 다시 비판의 날을 내려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안 의원의 말에 대통령실은 어느 정도 진정된 걸까요?

[기자]
충분하진 않았던 모양입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윤핵관과 같은 조롱의 언사는 사실상 대통령에게 침을 튀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며, 이러한 악의적인 언행을 일삼는 자는 동지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안 의원이 직격한 이른바 윤핵관, 장제원 의원 역시 날을 세웠습니다.

정 위원장과 장 의원의 발언, 함께 들어보시죠.

[정진석 비대위원장]
100% 동지들에 의한 선거입니다.

거기에 무슨 윤핵관이니 간신배니 이런 악의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는 것은 더 이상 동지로 간주할 수 없습니다.

[장제원 의원]
그건 안철수 후보 측에서 대통령을 먼저 끌어들였잖아요.

윤심이 있다, 없다, 대통령과 대통령 측근을 갈라치고 하는 것에 대해, 또, 무슨 윤안연대? 그런 걸 얘기하면서 대통령실을 경선에 끌어들였기 때문에 대통령실에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이고.

[앵커]
안 의원의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말인데요.

하지만 반대편에선 대통령과 대통령실 참모들이 당 대표 선출 등 전대에 개입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기자]
친이준석계 인사들은 일찌감치 거기에 비판의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윤핵관이란 말을 막는 게 능사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한 번 들어보시죠.

[당권주자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그런 용어를 막는다고 해서 지금 윤핵관이라고 하는, 사실 저희 당을 굉장히 어지럽히는 그런 간신배들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간신배를 간신배라고 부르지, 그러면 도대체 뭐라고 부르겠습니까.

노컷뉴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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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원내 인사들도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당내 한 비윤계 의원은 오늘 이건 대통령이 대놓고 개입을 하는 거다, 당 대표를 아예 임명해버리지 그러냐, 마치 나경원 전 의원의 전당대회 불출마 사태가 연상되는 집단 폭력이다, 라는 말도 했습니다.

[앵커]
대통령실이 왜 이렇게까지 거칠게 나서는 것이냐는 의문도 생깁니다.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이른바 '윤심'과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김기현 의원과 박빙을 이루고 있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CBS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당 대표 적합도에서 안 의원은 36.9%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김 의원은 32.1%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그 뒤를 이었습니다.

친이준석계 천하람 위원장도 컷오프 통과 기준선인 4위를 차지하면서 만만찮은 지지세를 확인했죠.

천 위원장이 예비 경선을 넘어 본 경선에 진출한다면 과반 득표율의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치러져야 하는 결선투표 등 당 대표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조사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실제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아니라, 일반 국민 중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실제 선거 여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책임당원들 역시 여론조사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상황을 판단의 기준이나 근거로 사용할 수 있죠.

대통령실은 사실상 김 의원 지원 사격에 나선 상탠데, 그런 만큼 김 의원이 좀 더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지금 당장 안 의원의 선택지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기자]
첫째는 우선 '낮은 자세'입니다.

앞서 안 의원은 윤안연대도, 윤핵관도 더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죠.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어떡하겠나, 매 맞자, 그냥 방법이 없다"는 말도 했습니다.

대신 앞으로는 정책 분야에서 차별화한 메시지를 내겠다는 방침입니다.

투표는 당원이 하지만, 국민도 지켜본다는 취집니다.

다만, "철수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치적 숙명이라 생각하고 극복해야 한다, 이번엔 끝까지 확고하게 간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명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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