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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與 전대 신경전 격화…安 "당무개입"·金 "윤심 참칭"·이준석계 "윤핵관·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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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고' 돌입한 安 "대통령실 경선개입 문제"…金 "분란 언행 자제해야"

친윤 "당무개입 난센스"…천하람 "용어 못쓴다고 불만 사라지나" 비판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이 5일 서울 동대문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동대문구 갑·을 당협 합동 당원대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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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안철수 후보와 경쟁 주자인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는 친윤(친윤석열)계가 6일에도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친윤계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안 후보를 재차 공격했고, 연일 계속된 공세에 숨 고르기에 들어간 안 후보 측 역시 친윤계를 향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비윤(비윤석열)을 넘어 반윤(반윤석열)계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는 이준석계 후보들은 안 후보와 친윤계를 싸잡아 겨냥하며 전선을 넓히며 판 흔들기를 시도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금 청와대(대통령실)에서 이렇게 당내 경선에 개입하는 것 자체가 정말 법적으로도 문제가 많고 그래선 안 되는 일 아니겠느나"라고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문제를 지적했다.

이는 최근 자신을 향해 연일 비판 수위는 높이고 있는 친윤계와 대통령실에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동시에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윤안연대'(윤석열+안철수)란 표현을 쓰지 않겠다"고도 했다. 윤핵관은 친윤계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표현이고, 윤안연대는 대통령실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표현으로 두 단어 사용을 스스로 자제하면서 친윤계 및 대통령실과 확전 자제를 시도했다.

오전 인터뷰 이후 공개 일정을 모두 순연하며 숙고에 들어간 안 후보는 이날 뉴스1 통화에서 "오늘 전체적으로 우리가 썼던 표현을 점검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앞으로, 예를 들면 (다른 후보가) '윤심이 우리한테 있다'고 하면 선관위에 제소할 것"이라며 "저희도 받아들이고, 상대에게도 같은 걸 요구해야 하지 않나"라며 자신을 향한 친윤계의 비판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안 후보 측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은 역시 이날 뉴스1에 "김기현 후보 측도 윤 대통령과 일체다(라고 했고), 어떤 의원님은 '윤심은 100% 김기현 후보에 있다'라고 방송에서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최고위원 주자 문병호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후보 단일화로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현 정권에 협력하고 앞으로도 뒷받침하겠다는데 이제 와서 '당 대표(는) 당신은 안 된다'는 것은 토사구팽"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 '수도권 대표론'에 공감하고 있는 또 다른 당권 주자 윤상현 후보는 라디오에서 "대통령실이 자꾸 전당대회 전면에 나오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다. 당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것"이라며 "김기현 후보가 윤심팔이 하지 않았나. 그러니 안 후보도 가세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를 겨냥한 친윤계의 공세는 이날에도 계속됐다.

김 후보는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고 국정 운영 동력에 차질을 주는 행태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윤심팔이, 윤심 후보니 하면서 참칭하는 모습으로 분란이 생기니 그런 언행을 자제해야 한다"고 안 후보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친윤계 맏형으로 불리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은 최고 당원이고 1호 당원"이라며 "대통령이 당무와 전혀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안 후보의 '당무 개입' 주장을 반박했다.

친윤계 핵심인사인 장제원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심'(윤 대통령 의중)에 대해 자의적으로 해석해 얘기하고, 윤안연대니 이런 얘기를 하니 하지 말라는 것이지 그게 무슨 당무 개입인가"라고 반문했다.

친윤계 또다른 인사인 이철규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본인을 안 도우면 선거개입인가. 자기와 무슨 연대인가"라며 "안철수 의원이 공감받을 캠페인을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이념 문제를 제기했고, "작은 배 하나도 제대로 운항하지 못하고 좌초시킨 사람"이라며 과거 제3 정당 대표를 지낸 안 후보를 비꼬았다.

친윤계 최고위원 주자인 이용 의원도 라디오에서 "안 후보가 대통령 참모들의 잘못된 것을 지적한 것은 간접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안 후보를 겨냥했다.

김 후보의 후원회장인 신평 변호사는 "(윤 대통령과 안 후보) 두 분 사이에 메꿀 수 없는 간극이 생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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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친이준석계 후보들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퇴진을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인 청년 최고위원 후보(경기도의원),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국회의원), 천하람 당대표 후보(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전 최고위원). (공동취재) 2023.2.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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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계 인사들은 양측을 싸잡아 겨냥했다. 이날 국회 정문 앞에서 피케팅 호소를 진행한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용어를 막는다고 해서 윤핵관, 간신배들에 대한 국민 불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천 후보는 이에 앞서 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실이 본인을 배척하고 친윤 타이틀이 떨어질 게 명확하니 윤핵관, 장제원 의원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안 후보도 함께 비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 후보는 "장 의원이 들어가니 대타로 이 의원이 등판하는 것인가"라고 안 후보 공격에 나선 친윤계를 비판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안 후보를 향한 '신영복' 논란에 대해 "안 후보는 종북이 확실히 아니다. 상황에 따라 왔다 갔다 하는 사람들은 종북 못 한다"며 "마찬가지 이유로 윤핵관들도 종북을 못 한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아주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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