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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중국 정찰풍선, 이미 세계 곳곳 누벼…미중 관계 넘어 글로벌 현안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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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남미서도 발견, 지난 수년 동안 臺·日서도 포착

아시아투데이

2018년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린 중국국제항공항천박람회에 선을 보인 한 유사 정찰풍선. 지난 4일 미국 공군에 의해 격추된 정찰풍선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공=재미 중국어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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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지난 4일 발견된지 무려 1주일만에 미국 공군의 F-22 스텔스기에 의해 격추된 중국의 정찰풍선이 이미 지난 수년 동안 세계 곳곳을 누볐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이 추측이 사실이라면 정찰풍선 문제는 단순히 미중 만이 아닌 전 세계적 현안으로 등장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중국이 졸지에 러시아 같은 일부 친중 국가를 제외한 세계 각국의 공공의 적이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6일 전언에 따르면 미중 관계를 더욱 수렁으로 몰아가고 있는 중국의 정찰풍선이 양국의 첨예한 현안으로 공식 대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해야 한다. 당연히 그동안 세계적인 이슈로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의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의 정찰풍선은 일찌감치 전 세계를 무대로 휘젓고 다녔다는 것이 정설인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5대양 6대주가 중국의 정찰풍선들 아래에 완전히 노출돼 있었다고 해도 좋다.

이 단정이 과하지 않다는 것은 무엇보다 2021년 9월과 지난해 3월 대만에서 두 차례나 출현이 포착된 사실이 잘 말해주지 않나 보인다. 당시 이 풍선은 대만 중앙기상국 직원과 주민들에 의해 촬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쑤쯔윈(蘇紫雲) 연구원은 5일자 쯔유스바오(自由時報)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이 정찰풍선이 군사용일 경우 위성이나 레이더 등의 설비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일본 역시 대만과 비슷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경 미야기(宮城)현에서 중국 것이 분명한 정찰풍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 가까운 중남미에서는 문제의 정찰풍선이 격추된 4일과 비슷한 시기에 잇따라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졸지에 머리 위 하늘이 뚫리는 봉변을 당한 국가들은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로 문제의 풍선이 바로 사라진 탓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미 국방부의 고위 당국자가 최근 "중국의 정찰풍선이 중남미에서도 발견됐다. 지난 몇 년 동안 아시아와 유럽 등 거의 모든 대륙에서 포착됐다. 중국이 정찰용 풍선 선단을 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이로 보면 괜한 트집만은 아니라고 해야 한다.

요미우리신문의 5일 보도를 봐도 이 당국자의 주장은 상당히 신빙성이 있는 것 같다. 정찰풍선을 운용하는 곳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전략지원부대라고 꼭 집어 주장한 것이다. 실제 인민해방군 내에 우주와 사이버 전자전 등을 담당하는 부대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상기할 경우 이 보도 역시 상당히 신뢰할 만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중국의 정찰풍선 문제는 당분간 세계적 현안으로 계속 논란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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