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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외교차관, "美 풍선 격추와 사실 왜곡, 용납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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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국대사관 통해 미국에 공식 항의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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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자국 비행체를 '정찰풍선'이라고 규정하고 격추한 것에 대해 외교라인을 통해 미국에 공식 항의했다. 중국 당국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미중 관계에도 긴장감이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6일 중국 외교부는 외교부 홈페이지에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미국이 무력으로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기습한 것에 대해 5일 중국 정부를 대표해 주중 미국대사관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밝힌 '엄정 교섭 제기'는 대사 초치 등 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 항의를 의미한다. 셰 부부장의 항의 대상이 누구인지 밝혀지진 않았으나 주중 미국 대사 또는 공사 등 고위 간부를 불러 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는 셰 부부장이 미측 인사에게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들어간 것은 전적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예기치 못한 우발적 사건으로, 사실 관계가 명백해 왜곡과 먹칠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셰 부부장은 "그러나 미국 측은 (중국 측 발표를) 못들은 체 하며, 미국 영공을 곧 떠날 민간용 비행선에 고집스럽게 무력을 남용했다"며 "명백한 과잉 대응이며, 국제법의 정신과 국제 관례를 엄중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 행동은 중·미 정상의 발리 회담(작년 11월) 이후 중미관계를 안정화하려는 양측의 노력과 그 과정에 엄중한 타격을 주고, 해를 끼쳤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고, 강렬하게 항의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측 이익을 해치고 상황을 더 악화하고 긴장 국면을 확대하는 추가 행동을 하지 말길 미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셰 부부장은 또 "중국 정부는 사태의 전개를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결연히 수호하고, 중국의 이익과 존엄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 추가적으로 필요한 대응을 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4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중국의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를 두고 외교부와 국방부가 5일 성명과 대변인의 입장 표명 등 방식으로 강한 불만과 항의의 뜻을 밝혔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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