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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대차, 택시업계와 손 잡고 ‘셔클’ 확장한다···카카오T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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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셔클 서비스를 활용한 버스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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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수요응답형 모빌리티 플랫폼인 ‘셔클’의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기 위해 택시업계와 손잡았다.

셔클은 특정 지역을 돌아다닌다는 셔틀과 지역 및 모임을 뜻하는 서클의 합성어다. 이용자들 수요에 맞춰 셔틀버스가 찾아오는 서비스다. 현대차가 셔클에 택시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딘 모습이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선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를 대비한 데이터 확보의 의미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T 등 기존 사업자 입장에선 잠재적 경쟁자의 등장으로 해석될 수 있다.

현대차는 6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송창현 현대차 TaaS본부 사장,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장 등이 참석해 ‘수요응답형 기반 통합 마스(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 및 택시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셔클 서비스를 택시와 맞물려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는 대중교통 환승이 가능한 수요응답형 교통(DRT) 서비스와 전동킥보드 같은 공유형 퍼스널 모빌리티를 연동한 셔클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셔클을 이용해 DRT를 부르고, DRT가 개인형 이동장치 검색 및 결제까지 한번에 처리한다. 이번 MOU를 통해 여기에다 택시호출 서비스까지 셔클에 포함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동을 위한 검색, 결제, 호출이 셔클로 통합된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택시업계에 무료 택시호출 서비스, 통합 요금제 등의 시스템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전국택시연합회도 1654개에 달하는 전국 법인 택시업체들과 협조한다. 이들 법인 택시업체들이 셔클 플랫폼을 활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수영 현대차 MCS LAB 상무는 “앞으로도 전통적인 운송 사업자들과 함께 사업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복규 회장은 “택시 업계의 부가가치 창출 등 동반성장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셔클을 택시 호출까지 확장하는 배경에는 미래차 시대에 대비하려는 장기 목표가 있다. 자율주행 등 미래차 시대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을 셔클을 활용해 시작하겠다는 의미다.

카카오T 등 기존에 택시호출 서비스 사업자로선 경쟁자 등장의 서막일 수 있다. 대다수의 국내 택시들이 현대차그룹이 만든 차를 이용하고, 이 차에 향후 셔클이 기본 탑재되면 시장 점유율이 금방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수요를 반영하는 버스의 부족한 노선을 채우는 방식으로 택시가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향후 서비스가 확대되면 기존 택시호출 서비스와 분야가 겹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택시 호출뿐만 아니라 도심 항공모빌리티(UAM)과 같은 미래 이동수단까지 포함해 셔클을 대중교통 및 광역 교통과 연계되는 마스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향신문

현대자동차는 6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현대차 TaaS본부장 송창현 사장(왼쪽)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박복규 회장이 ‘수요응답형 기반 통합 MaaS 플랫폼 및 택시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적 제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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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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