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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매뛰남' 원윤식 네이버 전무, '끔찍해서 오늘도 달린다'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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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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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에서 홍보 및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는 네이버 원윤식 전무가 달리기 관련 책 '끔찍해서 오늘도 달린다'를 출간했다. '매일 10㎞ 이상을 뛰는 남자'라고 해서 일명 '매뛰남'으로 업계에서 유명하다. 망가진 몸을 추스르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시작한 달리기가 '삶' 그 자체가 된 이야기를 상세하게 풀어놨다.

저자는 20여년 전 갑작스럽게 닥친 심근경색이 계기가 돼 뛰었다. 8년 전부터는 건강달리기를 넘어서 '울트라 러너'로 탈바꿈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마라톤 풀코스는 기본이고, 북한강 100㎞ 울트라, 한라산 80㎞, 지리산 화대 종주 48㎞, 영남 알프스 40㎞, 동두천 코리아 50㎞ 등을 달렸다.

2022년 1월부터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10㎞ 이상을 달리고, 그날 떠오른 이야기를 네이버 블로그에 매일 기록했다. 그 후로 '매뛰남'으로 불렸다.

이 책에는 1년 동안 3650㎞ 이상을 달리며 느낀 매일의 소회들이 쌓여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거나, 날이 덥거나 춥거나, 숙취에 시달려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도 뛰지 않으면 더 끔찍하기 때문에 부지런히 달려왔다.

달리면서 겪게 되는 고통과 희열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뜨거운 한여름에 혼자서 42.195㎞의 마라톤 코스를 달리다가 맞이한 차가운 미숫가루 한잔이 천상의 맛이라고 감탄하기도 한다. 지리산 화엄사에서 대원사까지 뛰는 종주 이야기를 보면, 고통 속의 카타르시스가 뭔지를 느끼게 해준다. 물론 고통을 즐기는 구체적인 방법도 있다.

저자는 특히 새벽에 혼자 뛸 때는 길이 모두 자기 것이라며 '황제 러닝'이라고 말한다. 자기를 위한 러닝을 하면서 남을 위한다는 억지도 부린다. 젊은 러너에게는 밀리면서, 노년의 달림이를 추월했을 때는 이겼다고 자랑한다.

죽을 때까지 달리고, 달리다 죽는 것이 바람이라며 러닝으로 오늘도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다음에 뛰겠다는 사람에게 일침을 가한다. 인생에서 다음은 없으니, 지금 당장 뛰라고 조언한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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